제주4·3 국제특별전·심포지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주4·3 국제특별전 개막식 및 심포지엄' 이후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제주도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는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제주4·3의 역사를 알리는 '제주4·3 국제특별전 개막식 및 심포지엄'이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개막식에는 김애숙 정무부지사와 임상범 주 독일 대한민국대사, 독일연방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인 토비아스 바헐레(Tobias B. Bacherle) 등을 비롯해 독일 현지 기자단과 외교단 수십 명이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위원회 공동위원장 문혜형 할머니가 직접 가족사를 소개했다. 문 할머니의 아버지인 고(故) 문순현 씨는 대구형무소 수감 중 6·25전쟁으로 행방불명됐다. 당시 문씨가 배우자에게 보낸 편지는 4·3기록물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신청에 포함됐다.

특별전에서는 4·3의 연대기와 과거사 해결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을 패널, 영상, 사진, 기록물 복제본 등 다양한 매체가 전시됐다. 특히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4·3 소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함께 전시됐다.

심포지엄에서는 2021년 제주4·3평화상 수상자인 댄 스미스(Dan Smith)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장(SIPRI)이 기조연설을 통해 4·3을 기억하는 것은 희생자를 기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실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4·3기록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제주인들이 화해와 상생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유럽 특별전을 계기로 4·3의 갈등해결과정을 전 세계적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제적 공감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4·3 특별전과 심포지엄은 14일 독일에 이어 16일 영국에서도 열린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