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 임박… 군 “상응 조치 취할 것”

가림막 설치 등 준비 정황
한미, 군위성·정찰기 감시

대응태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대통령실 청사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르면 15일 경의선·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해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적들은 현재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에서 폭파를 준비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량 폭약을 터뜨릴 경우 음파나 진동, 비산물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준비 정황, 실제 폭파를 위한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 중 폭파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무인기의 평양 상공 침투와 맞물려 지난 9일 인민군 총참모부가 발표한 남북 육로 단절과 요새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미 정보당국은 정찰위성은 물론,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비롯해 백두·금강 정찰기 등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을 총동원해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북한군 움직임을 샅샅이 감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군이 최근 휴전선 인근 8개 포병 및 화기 부대에 완전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하달한 만큼, 북한이 휴전선을 넘어오는 무인기 격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총탄과 고사포·대공포 등 화력이 남측 지역에 떨어질 경우 우리 군 역시 대응사격을 할 수 있어 국지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합참은 최근 지상작전사령부를 비롯한 육·해·공군·해병대 예하 부대에 대북 감시 경계 및 화력 대기 태세 강화 지침을 하달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