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ETF 1300억 손실’에… 금감원, 26개 증권사 등 전수조사

신병남 기자 2024. 10. 15.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와 관련해 1300억 원대 운용 손실이 발생한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계 전체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본연의 목적 외 장내 선물 매매 손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TF LP가 목적외 선물거래
‘물타기’ 과정서 손실 더 커져
‘스와프 거래’로 허위 등록도
금융위원장도 “철저히 조사”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와 관련해 1300억 원대 운용 손실이 발생한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계 전체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본연의 목적 외 장내 선물 매매 손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4일 오전 신한투증에 검사반을 파견해 현장검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업계 전반적인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26개 증권사, 주요 자산운용사 등에 자체검사 요청공문을 보냈다. 금감원은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거래와 관련해 손실이 났음에도 이를 보고하지 않은 사례가 없는지 자체 점검한 후 서면으로 회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1일 신한투증은 약 1300억 원의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공시했다. 8월 초 장내파생상품의 LP 및 시장조성, 차익거래 등을 담당하는 법인선물옵션부 직원이 ETF 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물타기’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커졌다. 손실을 감추기 위해 ‘스와프 거래’(사전에 정한 가격, 기간에 둘 이상의 거래 당사자가 재화를 교환하기로 한 거래)한 것처럼 허위 등록한 사실도 확인됐다.

시장은 신한투증이 ‘LP 목적 외 선물 거래’를 하다 큰 손실을 냈다는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간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LP를 활용해 특정 방향으로 물량을 집중해 외국인·기관의 시세 차익을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는데,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ETF LP는 ETF가 원활히 사고팔도록 매수·매도 중 양쪽에 주문을 넣는다. 이 과정에서 양쪽에 동일한 선물 매수·매도로 위험 회피를 하는데 한쪽에 거래가 쏠린다면 LP가 이를 의도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감독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하도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말한 바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 유동성공급자(LP)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금융상품 매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시장 참가자를 말한다. 해당 상품들이 통상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니 투자자의 매매 물량을 받아주는 구조다. 이를 통해 LP는 금융상품의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 차이(괴리율)를 ±2% 이내로 막는다. 가령 미국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의 장중 순자산가치(NAV)가 1000원인데 현재 99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괴리율은 -1%다. LP는 주로 증권사가 맡는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의 경우 6월 말 기준 24개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