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우리 오빠 용서해 줘, 무식하면 원래 그래, 지가 뭘 안다고”···명태균 카톡 공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5일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내용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이 메시지에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라고 했다. 앞서 명씨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밝혔다.
명씨는 이날 김 여사라고 저장된 인물과 주고 받은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명씨는 “김재원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린다. 재원아 너의 세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김재원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다 감당해라”라고 하기도 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이는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캡처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하자 “넘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오(요) 제가 난감”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덧붙였다.
또 김 여사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엣니(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와 명씨의 대화 시점은 2021년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하기 직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할 때쯤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메시지와 관련해 “명태균 카톡(카카오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라며 “당시 문자는 (윤) 대통령 (국민의힘)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도 밝혔다.
반면 명씨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는 정치적인 내용을 모른다”면서 “정치적인 걸 논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6월부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11월까지 약 6개월 간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아침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2022년) 1월3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연기나 잘하라’(고 말한 것)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연기나 잘하라는 뭔지 아시나. 여사가 물어본다. ‘우리 오빠가 지금 상태가 어떠냐’ 지금 상황”이라며 “인기 여배우가 지지율 46%라 해도 연말에 여우주연상을 탄다는 보장이 있나. 훌륭한 감독, 훌륭한 연출가, 시나리오 대본, 그다음에 투자자, 배급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쯤 명씨를 통해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 만남에서 (명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은 ‘명 박사’, 김 여사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명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SNS 메시지를 공개한 직후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며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 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NS에서 “명씨가 갑자기 제 번호로 전화와서 ‘방송에서 왜 근거없는 소리를 하느냐?’라고 항의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이 근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라고 대답했다”고 적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명태균이 ‘김재원이 어떤 사람인지 다 폭로하겠다. 김재원 때문에 다 폭로한다’고 하므로 ‘다 해 봐라. 허위면 교도소에 가야지’라고 했다”면서 “명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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