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쇼크' 한화로 떠났던 김강민, 그래도 마지막은 SSG와 함께…내년 '은퇴식' 결정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가 2025시즌 김강민의 은퇴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안일한 판단으로 '프랜차이즈 스타'가 유니폼을 갈아입게 만든 것에 대한 마지막 예우를 하기로 결정했다.
SSG는 14일 "2025시즌에 김강민 선수의 은퇴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김강민이 구단에서 23년 동안 활약하며 보여준 노고와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은퇴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강민은 지난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팀 명이 SSG 랜더스로 바뀐 2023시즌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김강민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게 된 것.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시기와 가까워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팀을 상징하는 김강민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팀을 옮기게 된 것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당시 SSG의 단장을 역임하고 있던 김성용 전 단장은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수는 없었다"며 "은퇴를 고민하던 선수를 지명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김강민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김강민은 한화행을 택했다. 지난해 11월 한화는 "외야수 김강민이 선수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김강민은 한화 구단을 통해 SSG 팬들에게 "사랑하는 팬 여러분.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강민은 41경기에서 17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0.263 OPS 0.585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선수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방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김강민은 현역 은퇴를 결심하게 됐고, SSG는 김강민의 은퇴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아직 김강민의 은퇴식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SSG는 23시즌 동안 SK-SSG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김강민에게 마지막으로 예우를 하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한편, 김강민은 2001년 2차 2라운드로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SSG에서 23시즌 동안 1919경기에 출전해 1470 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 타율 0.274의 성적을 남기고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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