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 일본이지만… 자국 여행 주저하는 일본인들
지난 1∼8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00만 여명. 7월까지 6개월간 매달 3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관광대국’ 일본의 위상을 보여주는 숫자지만 정작 일본인들의 여행 의욕은 꺾이고 있다고 한다. 고물가로 경제적 여유가 적어진데다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숙박비, 교통비 등이 오르고 원하는 날짜에 숙소를 잡기도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여행을 간다고 해도 차로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형 여행사인 JTB의 6월 조사에 “자가용이나 렌터카로 갈 수 있는 곳”을 여행지로 선택한 사람이 지난해에 비해 약 7%포인트 증가해 17.6%를 기록했다. JTB 관계자는 “이전보다 절약지향이 현저해졌다. 여행지를 가까운 곳으로 하고 여행 일수도 단축하는 게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인건비, 전기세, 난방비 상승으로 부담이 증가한 숙박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수입원이 되어 내국인 관광 수요 환기를 위한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도시의 여행경비 상승이 두드러지는 것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올해 6월 외국인 관광객의 3대 도시권(도쿄권, 오사카권, 나고야권) 여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73%에 달했다. 닛케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면 숙박료 상승이나 예약 어려움 등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인의 해외여행 의욕도 꺾이고 있다는 게 닛케이의 진단이다. 해외여행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여권 소지율은 지난해 17%로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2019년과 비교하면 7%포인트나 낮아졌다. 닛케이는 “해외여행 수요를 억누르는 엔저현상이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을 가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짚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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