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영화·서커스 아우른 ‘샤잠!’ 25년만에 韓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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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쿠플러리'(Decoufleries·드쿠플레 방식). 춤은 물론이고 연극·영화·패션·그래픽·서커스 등까지 아우르는 무용 연출을 일컫는 신조어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필리프 드쿠플레(사진)는 자신의 독창적 스타일로 그 이름을 딴 예술 갈래를 개척했다.
드쿠플레는 "'샤잠!' 무용수는 애초 각자의 개성으로 선발됐고 그대로 역할을 만들었습니다"라며 "다시 모이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죠"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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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안무가 드쿠플레 오프닝 무대
거울·영상 등 다양한 시각효과도
‘드쿠플러리’(Decoufleries·드쿠플레 방식). 춤은 물론이고 연극·영화·패션·그래픽·서커스 등까지 아우르는 무용 연출을 일컫는 신조어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필리프 드쿠플레(사진)는 자신의 독창적 스타일로 그 이름을 딴 예술 갈래를 개척했다.
드쿠플레의 대표작인 ‘샤잠!’이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1998년 칸국제영화제 50주년을 기념해 창작됐던 이 작품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진 영화 작업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서 있는 영화의 본질을 무용으로 표현해본 것이다. 칸 영화제 당시 촬영한 영상을 띄우고, 그 영상 프레임이 무한히 반복되는 듯한 장면 등이 있다. 드쿠플레는 “이로 인해 ‘시간의 흐름’이라는 축이 무용 공연에서 새로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미권에서 통용되는 ‘샤잠’은 한국어로 ‘수리수리 마하수리’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회 이상 선보였고 25년 만에 다시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21년 리뉴얼 버전으로 한국을 찾는 ‘샤잠!’ 무대에는 초연 당시 무용수와 연주자도 함께 오른다. 중년이 된 무용수가 20년 전의 영상 속에 있는 자신과 함께 무대를 채우는 것이다. ‘무용은 순간의 예술’이라는 규정을 벗어나는 공연이다. 드쿠플레는 “‘샤잠!’ 무용수는 애초 각자의 개성으로 선발됐고 그대로 역할을 만들었습니다”라며 “다시 모이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죠”라고도 했다. 사정이 허락하지 않는 무용수들은 제외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최대한 초연대로의 캐스팅을 유지하려고 했다.
‘샤잠!’ 공연은 극장 로비에서 시작된다. 악기를 들고 밴드 행진을 이룬 무용수들이 관객과 함께 드쿠플레의 세계로 들어선다. 관객은 휴대전화로 이 광경을 촬영할 수도 있다. 서커스 수준으로 격렬하게 진행되는 이들의 안무에다 거울 등 도구를 활용한 시각 효과까지 펼쳐진다. 드쿠플레는 “특정 장르로는 저 자신을 정의할 수 없는 것 같다. 저는 총체적 예술의 형태를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의 오프닝 무대에는 드쿠플레도 직접 오를 예정이다. 그와 함께 출연하는 한국인 무용수 예호승이 통역도 맡는다.
드쿠플러리라는 말의 연원은 정규 교육을 거부한 드쿠플레의 성장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15세에 학교를 자퇴하며 마임을 배웠고 국립 서커스학교에 들어갔다. 국립현대무용센터에 입학한 18세 즈음부터 춤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22세이던 1983년 ‘흐린 카페’로 바뇰레 안무대회에서 우승한 후, ‘DCA 컴퍼니’를 세우며 안무가로서의 길을 걸어 왔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연출의 성공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바탕으로 2014년 ‘파노라마’, 2016년 ‘콘택트’ 등의 내한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그는 “감정을 공유하고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공연 예술”이라며 “공연을 본 관객들께서 각자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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