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무슨 일이야…나이지리아 국대, 원정 갔다가 군사 공항에 억류→"우리를 버려뒀다" 보이콧

주대은 기자 2024. 10. 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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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선수단이 리비아 공항에 갇혔다.

선수단은 리비아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 나이지리아로 복귀를 택했다.

나이지리아 주장 윌링엄 트루스트 에콩은 "우리는 리비아의 버려진 공항에서 12시간 있었다. 리비아 정부는 아무런 이유 없이 벵가지 착륙 승인을 취소했다. 그들은 공항 게이트를 폐쇄하고, 전화 연결, 음식, 음료 등을 제공하지 않고 우리를 버려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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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선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나이지리아 선수단이 리비아 공항에 갇혔다. 결국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영국 '더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시간 넘게 폐쇄된 공항에 인질로 잡혀 있는 가운데 윌프레드 은디디가 무섭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12일 홈에서 리비아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3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후 오는 16일 리비아 원정을 떠나 예선 4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나이지리아 선수단이 탄 비행기는 리비아 벵가지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비아 정부의 명령으로 인해 벵가지에서 150마일, 거의 4시간 가까이 떨어져 있는 알-아브라크 공항에 착륙했다. 알-아브라크 공항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사진=더선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식음료 없이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의자에 앉거나 누워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선수단은 각자 SNS에 상황을 전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공격수 은디디는 "이것은 축구가 아니다. 매우 창피하다"라며 "점점 무섭다. 나는 우리의 목숨이 두렵다"라고 전했다. 빅터 보니페이스는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우리는 그저 우리나라로 돌아가고 싶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상황이 커지자 리비아는 선수들을 호텔로 이동시켰다. 선수단은 리비아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 나이지리아로 복귀를 택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사진=더선

나이지리아 주장 윌링엄 트루스트 에콩은 "우리는 리비아의 버려진 공항에서 12시간 있었다. 리비아 정부는 아무런 이유 없이 벵가지 착륙 승인을 취소했다. 그들은 공항 게이트를 폐쇄하고, 전화 연결, 음식, 음료 등을 제공하지 않고 우리를 버려뒀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모두 심리전을 위한 것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원정 경기를 할 때도 이런 일을 겪어봤지만 이건 정말 수치스러운 행동이다"라며 "팀과 함께 주장으로서 우리는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에콩은 "아프리카 축구연맹(CAF)은 이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곳에서 도로를 통해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우리는 나이지리아에서 상대방이 우리의 손님일 때 존중한다"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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