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구 삼진' 굴욕, 가을야구 OPS 0.677… 오타니가 수상하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공이 들어오는 데 지켜보기만 한다. 모처럼 배트를 내밀어도 허리가 빠진 채 어정쩡한 스윙을 보여준다. 오타니 쇼헤이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남겼다.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2차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3-7로 졌다.

이로써 다저스와 메츠는 NLCS 1승1패를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AFP

이날 다저스는 불펜데이를 펼쳤으나 메츠의 타선을 감당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랜던 낵이 2회초 마크 비엔토스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타선도 부진했다. 특히 믿었던 오타니의 부진이 뼈아팠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1회말 선두타자로 상대 좌완 선발투수 션 머나야를 만났다. 머나야와 5구 승부 끝에 시속 92마일(약 148km)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아쉬움을 삼킨 오타니는 3회말 선두타자로 머나야와 리턴매치를 펼쳤지만 3구 삼진을 기록했다. 초구 싱커에 파울을 한 뒤 이후 2개의 싱커를 모두 바라보기만 했다. 유인구 스위퍼가 올 줄 알고 기다렸으나 허에 찔린 모양새였다.

오타니는 1-6으로 뒤진 5회말 2사 후 머나야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이번엔 2구 머나야의 시속 79.3마일(약 127.6km) 스위퍼를 공략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스위퍼에 허리가 빠지며 제대로 된 스윙조차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후 7회말 1아웃, 9회말 무사 1루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멀티출루를 기록했지만 오타니에게 기대했던 장타와는 거리가 먼 결과였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36으로 맹활약했다. 도루도 59개를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지구 우승까지 차지하며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누비게 됐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AFP

하지만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250, OPS 0.705에 그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솔로포 포함 3타점, 14일 메츠와의 NLCS 1차전에서 멀티히트와 함께 3출루 경기를 펼쳤으나 나머지 경기에선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는 NLCS 2차전에 가장 부진한 면모를 보였다. 머나야의 공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고 이는 다저스의 패배로 연결됐다. 어느새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0.222, OPS는 0.677이다.

2021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년만에 또다시 정상을 응시하고 있는 다저스. 선발진이 불안하기에 타선의 힘이 필요하다. 특히 최고의 타자 오타니의 활약이 무조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오타니의 방망이가 가을에 침묵하고 있다. 오타니가 남은 가을야구에서 부진을 털고 다저스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AFP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