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공실 많아"…금리 인하에도 상가 위축 전망

홍세희 기자 2024. 10.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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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상권에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경기회복 저조로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소비 회복세가 무점포 소매업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소규모 상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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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 8.01%
코로나19 기간 공실률보다 높아
공실 늘고 임대료 하락에 수익률도↓
기준금리 인하에도 수요 유입 제한적
서울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전국 주요 상권에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경기회복 저조로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소규모 상가(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8.0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1분기(5.6%)와 2022년 1분기(6.4%) 공실률보다 높은 수치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2분기까지 6.95%로 6%대에 머물렀지만 3·4분기 7.30%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7.62%, 2분기 8.01%까지 치솟았다.

임대료도 하락세다. 2024년 2분기 전국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98.69로 1년 전인 2023년 2분기(99.11)과 비교해 0.42포인트(p) 하락했다.

상가 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업종·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소비 회복세가 무점포 소매업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소규모 상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대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무점포 소매(7.7%)와 대형마트(5.2%)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전문소매점(-3.1%), 슈퍼마켓 및 잡화점(-1.9%)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가 하락하고,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임대수익률도 낮아졌다.

KB부동산 상업용 부동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규모 상가 투자 수익률은 0.96%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임대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다가 최근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과거(2022년 1분기 1.47%) 대비 낮은 상황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경기회복 저조로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온라인 쇼핑 흐름 등 유통 트렌드 변화와 경기회복 저조로 큰 폭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동인구와 MZ세대 유입이 많은 서울 일부 상권 위주의 제한적 유입 효과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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