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로 천덕꾸러기 됐던 오피스텔… 금리인하로 부활 기대감

백윤미 기자 2024. 10.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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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빅컷' 단행에 이어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전세사기 사건으로 투자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이유는 이 같은 월세 가격과 수익률 상승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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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매매지수 바닥 다져... 월세 계속 오른 영향
수익률 상승에 금리 인하, 규제 완화 효과까지
“최근 고점 회복한 아파트와 키맞추기 현상”

미국 연준의 ‘빅컷’ 단행에 이어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전세사기 사건으로 투자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아파트와 가격 차가 벌어지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정서희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64로 전달(99.61)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내리 하락세를 기록하던 오피스텔 매매지수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기준선인 100을 기록했던 지수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8월 101.21까지 올라갔다.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월세 가격은 꾸준히 오른 것이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의 월세 상승이 눈에 띄었다. 서울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의 지난 8월 월세가격지수는 101.3으로 면적별 유형 중 가장 높았다. 전용면적 60㎡ 초과 85㎡ 미만의 중형 오피스텔의 지수가 100.63으로 서울 내에서는 가장 낮았다. 월세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률 역시 오르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 8월 4.87%로 2019년 10월(4.86%)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시장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이유는 이 같은 월세 가격과 수익률 상승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사기 사건 여파로 비(比)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이 퍼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은 얼어붙었다. 이 사건은 오피스텔 투심에도 영향을 끼쳐 매매시장 역시 찬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보증금이 적어 전세사기의 위험성에서 자유로운 월세의 경우 지속적으로 올랐다.

여기에 오피스텔 공급도 급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전국 오피스텔은 6907실로, 지난해 공급 물량 1만6344실의 42%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은 868실이 공급될 계획으로 역대 최저치인 2007년(832실)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 오피스텔과 상가 빌딩 전경. /박지윤기자

정부 규제도 최근 풀리면서 투자 환경도 개선됐다. 정부는 지난 8월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7년까지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 공시가 6억원 이하 신축 오피스텔을 사면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을 산정할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해 주기로 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가 고점을 회복하는 등 움직임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세차익보다는 월세 수익용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짙은 오피스텔의 경우 금리 인하 시그널만으로는 가격이 움직이지 않고, 확정이 돼야 가격 변동이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많이 벌어진 것도 투자 매력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

고종완 한국자산연구원 원장은 “오피스텔의 수요 계층은 중소득층으로, 과거부터 아파트가 오르면 그 다음에 오르는 게 오피스텔”이라면서 “서울의 경우 최근 강남권 오피스텔의 경우 미분양이 해소되는 등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키맞추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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