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작은 엄마’로 부른다는 ‘한남동 라인’ 7명은 누구?

이승준 기자 2024. 10. 1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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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건희 라인'의 실체를 두고 여권 내부의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분의 라인은 존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언론인 출신인 ㄱ·ㄴ비서관, ㄷ 전 비서관, 과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행사에 참여한 ㄹ비서관이 김건희 라인으로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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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비서관, 행정관 등 공공연히 손꼽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대통령실 ‘김건희 라인’의 실체를 두고 여권 내부의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탓에,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한 대표와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페이스북 설전도 벌어졌다.

한 대표는 이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분의 라인은 존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 쪽과 여권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대선 전부터 알고 지냈거나 대선을 도왔던 비서관·행정관 6~7명이 대통령실의 주요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사실상의 ‘비선’이라고 본다. 대통령실의 김건희 라인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김 여사에게 수시로 보고를 한다는 소문 탓에 ‘한남동 라인’이라고도 한다. 대부분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거나 짧은데,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 부부가 이들 의견에 우선 귀를 기울인다는 말이 끊이지 않는다.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저녁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둘째부터)와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 마중 나온 인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권에선 언론인 출신인 ㄱ·ㄴ비서관, ㄷ 전 비서관, 과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행사에 참여한 ㄹ비서관이 김건희 라인으로 거론돼왔다. 대통령실 청년 정책 담당 30~40대 행정관들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황아무개 행정관은 윤 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는 기업인의 아들로, 윤 대통령을 ‘삼촌’, 김 여사를 ‘작은엄마’로 부를 만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황 행정관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부부를 비공식적으로 밀착 수행했는데, 명태균씨는 그가 운전하는 차를 윤 대통령과 함께 탔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라인이 정치권에서 크게 주목받은 건 국민의힘 총선 참패 뒤 4월17일 일부 언론이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을 보도하면서다. 이관섭 당시 비서실장의 지시로 대변인실은 두 사람의 기용설을 “검토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일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언론에 “검토하고 있다”고 정반대로 말해 그 배후에 김건희 라인이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사자들은 ‘김건희 라인’의 실체가 없다고 반발한다. 당사자로 거론된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와 사적 인연이 없다며 “공직을 맡고 있는데 ‘비선’이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의 김건희 라인 정리 요구를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평론 수준의 정치나 하는 게 당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이냐”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탄핵 공포 마케팅”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권 의원은 다시 글을 올려 “한 대표의 답변은 논점 이탈”이라며 “‘도곡동 7인회’ 같은 (한 대표의)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이라고 재반박했다. 국민의힘 대표실은 입장문을 내어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사실로 당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승준 손현수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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