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월호 다큐 불방' 밤샘 질의…제작본부장은"아이씨"

노지민 기자 2024. 10. 15.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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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인사이트' 불방 사태에 관한 질의가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이어졌다.

박민 사장은 "원래 임세영 전 본부장이 저한테 천안함 사태 희생자와 세월호 사태 희생자를 같이 다루는 걸로 프로그램을 국장과 부장, 제작 책임자 간에 정리가 됐다고 보고했다"면서 "이제원 본부장으로 바뀌고나서 조금 더 확대돼 지시를 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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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원래부터 PTSD 기획' 사측 답변에 "위증"…제작본부장 태도 지적에 박민 사장 "진심으로 사과"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2024년 10월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국정감사에서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본부장(왼쪽),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이 답변 중인 조애진 부본부장 뒤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KBS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인사이트' 불방 사태에 관한 질의가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이어졌다. 질의 도중 사태 책임자로 꼽히는 간부의 태도 논란이 불거져 박민 사장이 사과하기도 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에서 15일로 이어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S의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인사이트-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제)'는 총선을 앞두고 방영이 무산됐다. 지난해부터 다큐를 준비해온 제작진은 사측이 4월 총선 끝난 뒤에 방영될 다큐를 '총선 영향'을 들어 무산시켰다고 밝혔고, 올해 1월 부임한 제작1본부장은 애초 다큐 기획은 세월호 참사가 아닌 대형참사 생존자들의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라 주장한 바 있다.

한민수 의원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박민 사장에게 기존 다큐 기획안을 제시하면서 “방송 예정일이 명확하게 2024년 4월18일로 되어 있다.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라는 책을 쓴 생존 피해 학생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상당히 구체적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획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처음부터 PTSD로 시작했다는 주장인가”라고 물었다.

박민 사장은 “원래 임세영 전 본부장이 저한테 천안함 사태 희생자와 세월호 사태 희생자를 같이 다루는 걸로 프로그램을 국장과 부장, 제작 책임자 간에 정리가 됐다고 보고했다”면서 “이제원 본부장으로 바뀌고나서 조금 더 확대돼 지시를 한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제원 제작1본부장도 박 사장 말에 동의했다.

반면 KBS 시사교양PD인 조애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천안함과 세월호를 한 프로그램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랬기에 제작 코드도 '세월호 10주기 다큐'라고 명명돼 발급이 된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의원은 “출발 자체가 세월호 10주기에 대한 다큐 아닌가.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계속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박민 사장 답변은) 분명한 위증”이라고 했다.

▲2024년 10월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국정감사 현장. 질의 중인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참고인으로서 답변 중인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본부장(왼쪽) 사이로,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이 불쾌감을 표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2024년 10월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국정감사 현장. 질의 중인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참고인으로서 답변 중인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본부장(왼쪽) 사이로,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이 불쾌감을 표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이날 이제원 본부장의 경우 답변 중인 조애진 수석부본부장 뒤로 가서 발언하고 싶다는 의미로 손을 들어보이다가 제지를 받고 “아이씨”라면서 자리에 앉아 태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를 본 김현 민주당 간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본부장 본인이 필요한 게 있다면 의원들에게 질문 기회를 달라거나 위원장에게 기회를 얻어서 얘기를 해야지, 그렇게 막말을 들리게 해서 되느냐”며 “(이 본부장이) 뒤에서 또 웃고 계신다. 그렇게 해서 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위원장이 사과를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민주당)도 박민 사장에게 이 본부장 태도 문제를 질책했다.

박민 사장은 “(차수 변경 후에) 귀가해도 된다고 하지만 의원님들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 남아 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진심으로 제가 대표해서 사과를 드린다.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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