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사장 반대' KBS 여권 이사 "자식까지 거론하며 허위사실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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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민 KBS 사장 선임에 반대했다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전직 여권 KBS 이사가 국회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도 "자식 문제까지 거론해가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이사에 대한 '감금' 질의는 지난해 10월4일 KBS 이사회가 박민 현 사장 등 후보 3명에 대한 투표를 돌연 중단할 당시에 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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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명예훼손 고발까지 했지만 수사가 되고 있지 않아"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지난해 박민 KBS 사장 선임에 반대했다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전직 여권 KBS 이사가 국회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도 “자식 문제까지 거론해가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석래 전 KBS 이사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슨 협박을 받았나”라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월 이석래 전 이사는 KBS 사내게시판에 “현 사장의 임명을 제가 반대하던 시기 저에 대해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퍼트리고 심지어 뒷조사에 협박까지 하면서 충성한 사람들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전 이사는 당시 상황을 두고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로 저를 인신공격한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제 자식 문제까지 거론해가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했지만 아직 수사가 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공격한 이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감금, 또는 유사한 일을 당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김현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감금이란 표현은 과한 것 같다. 토론이 좀 길어졌다”고 표현을 바로 잡기도 했다.
이 전 이사에 대한 '감금' 질의는 지난해 10월4일 KBS 이사회가 박민 현 사장 등 후보 3명에 대한 투표를 돌연 중단할 당시에 대한 내용이다. 이사회를 정회시킨 서기석 이사장이 1시간 동안 박 사장에 비판적인 이석래 이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정재권 KBS 이사의 경우 당시 '1시간 동안 어떤 상황이었나'라는 이훈기 민주당 의원 질의에 “오후 7시 1차 투표가 성사되지 못했고 10분 휴회한다고 했다가 8시 속개했다. 서기석 이사장께서 의결을 이틀 뒤인 10월6일로 미루겠다고 했다”며 “(이사들에게) 두 번에 걸쳐 동의 받지 못했고, 일방적으로 서 이사장이 10월6일로 연기한다고 방망이 두드리고 나갔다”고 답했다.
박민 사장 임명이 어려울 것 같아 연기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해석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이사회가 기존 의결한 바와 다르게 결선투표하지 않았던 건 객관적 사실이고, 이에 대한 이사회 과반 동의를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출석한 서기석 이사장에 대해선 국회 과방위가 동행명령을 의결했다. 앞선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서 이사장을 업무방해 및 강요죄 혐의로 고발했다. KBS 내부에선 지난해 박민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서기석 KBS 이사장이 관련 규칙을 위반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알려지면서 서 이사장을 향해 “낙하산 박민을 임명하기 위해 벌였던 온갖 작태를 모두 고백하고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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