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된 부산 금정… 與도 野도 “우리가 우세”

양지혜 기자 2024. 10. 1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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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선거 D-1… 막판 총력전
“투표용지 이상 없나” 꼼꼼히 검사 - 서울 중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14일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10·16 재·보선에선 서울시교육감과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여야 지도부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총력전을 벌이면서 금정이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애초 금정구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등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꼽혀 정치권에선 이번 구청장 선거가 싱겁게 끝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여론조사상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5일 금정구를 찾아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 유세를 돕기로 했다. 최근 한 달간 금정구를 다섯 차례 찾은 한 대표가 이번 재·보선 마지막 유세를 금정에서 하며 사수전(死守戰)에 나선 것이다. 기초단체장 4명을 새로 뽑는 이번 재·보선은 한 대표가 취임한 후 처음 지휘하는 선거다. 특히 국민의힘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는 한 대표의 리더십과 윤석열 정부의 하반기 국정 동력을 확인할 바로미터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만약 패하면 당정의 국정 운영 동력이 일정 정도 떨어질 수 있다”며 “한 대표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출발해 온천장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던 중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금정구는 2022년 전국 동시지방 선거 때 고(故) 김재윤 국민의힘 후보가 62% 득표율로 구청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었다. 그런데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싸움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일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집중 제기해 논란이 확산한 것도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직표 등 전통적 지지층과 중도보수층 표를 최대한 결집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김경지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한 후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 12일을 포함해 금정을 네 차례 찾아 지원 유세를 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4일 “이번 재·보선은 (지난 4월) 총선 참패에도 정신 차리길 거부하는 정부·여당에 대한 ‘2차 정권 심판’ 선거”라고 했다. 이 대표로부터 금정구청장 지원 유세를 요청받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금정을 찾아 “지금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집권당 국민의힘에 대해 가장 호된 일격을 가할 때”라며 김경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는 부산 출신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인근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에선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일대일 구도를 만든 만큼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선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세 보고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 금정구청장 선거 사전투표 투표율이 종전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였던 작년 4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 투표율(24.87%)에 육박한 것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권발 악재 이슈가 계속 터지면서 정권심판론에 공감하는 유권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다만 역대 부산 지역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다가도 실제론 낙선한 적이 많았다.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도 부산에선 민주당에 유리한 흐름이 펼쳐지다 막판에 국민의힘 지지표가 대거 결집해 국민의힘이 전체 18석 중 17석을 차지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종 투표율이 3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막판까지 바닥 민심을 훑는 쪽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 정가에선 국민의힘 소속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주장한 민주당 김영배 의원 발언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한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고, 고 김재윤 구청장 유족도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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