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중 대사에 김대기 前비서실장

이하원 외교안보 에디터 2024. 10. 1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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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도발 높아지는 상황서
대중 관계 강화하려는 포석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 2023년 12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전방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를 지시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신임 주중대사 내정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정재호 주중 대사를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에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김 내정자 발탁 배경에 대해 “윤석열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포함, 중국과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고 했다. 또, “양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중국에 김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 부임 동의)을 신청했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의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독학으로 중국어를 배운 그가 주중 대사를 희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신임이 두터운 김 내정자를 베이징에 보냄으로써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사의 격(格)만 볼 때, 미국에는 외교부 차관 출신의 외교관을 보냈는데 중국에는 장관급의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을 기용, 중국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할 수 있다. 내년에 경주에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시진핑 주석의 참석에 미리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다.

최근 북한이 남북 간 긴장 지수를 높이는 상황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거물급의 주중 대사 발표를 통해 북한에도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을 주중 대사로 보내는 것은 두번째다.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으로 류우익 전 비서실장을 주중대사에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문재인 정부는 장하성 전 정책실장을 베이징에 파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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