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중 대사에 김대기 前비서실장
대중 관계 강화하려는 포석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전방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를 지시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신임 주중대사 내정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정재호 주중 대사를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에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김 내정자 발탁 배경에 대해 “윤석열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포함, 중국과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고 했다. 또, “양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중국에 김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 부임 동의)을 신청했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의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독학으로 중국어를 배운 그가 주중 대사를 희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신임이 두터운 김 내정자를 베이징에 보냄으로써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사의 격(格)만 볼 때, 미국에는 외교부 차관 출신의 외교관을 보냈는데 중국에는 장관급의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을 기용, 중국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할 수 있다. 내년에 경주에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시진핑 주석의 참석에 미리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다.
최근 북한이 남북 간 긴장 지수를 높이는 상황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거물급의 주중 대사 발표를 통해 북한에도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을 주중 대사로 보내는 것은 두번째다.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으로 류우익 전 비서실장을 주중대사에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문재인 정부는 장하성 전 정책실장을 베이징에 파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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