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7일 포니정 시상식서 소감 밝힐 듯

백수진 기자 2024. 10. 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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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한강… 출판사 측에 참석 의사 전해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서 수락 연설 예정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후 한강의 첫 외부 일정은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출판계에 따르면 올해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밝힐 전망이다. 확정은 아니지만, 한강 작가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관계자는 “사실상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감 발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본격적인 수상 소감 발표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 문학상 시상식 자리가 될 것이다. 한강 작가는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어떤 내용이 될지 모르지만, 관련하여 과거 여러 수상 소감과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 “내게 글을 쓰는 것은 질문하는 행위였다. 때로는 고통스러웠고, 힘들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그 질문 속에 머물러 있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내 소설은 상업성이나 대중성이 없는 소설이며,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소설들”이라고 부연했다.

한강 작가가 지난 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수줍게 미소를 짓고 있다. /문학동네

인간의 폭력과 야만, 그로 인한 고통과 상처는 그가 천착해 온 주제였다.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을 때는 “존엄과 폭력이 공존하는 모든 장소, 모든 시대가 광주가 될 수 있다”며 “이 책은 나를 위해 쓴 게 아니며, 단지 내 감각과 존재, 육신을 죽임을 당한 사람, 살아남은 사람, 그들의 가족에게 빌려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했다.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해 한국인 최초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고 나서는 “소설을 준비하며 고통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 오래 고민했다”면서 “폭력은 우리의 사랑을 찌르고 다치고 깨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구나 생각했다. 고통과 사랑은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차기작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밝은 소설”을 쓰고 싶다며 “이제는 역사적 사건보다 개인적 이야기, 그중에서도 생명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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