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 황재연"자꾸 밖으로 나오세요,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이은지 2024. 10. 1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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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서울시 체육회 수석부회장 겸 지장협회장 황재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관심이란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 한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라고 하죠. 중국의 철학자 노자도 '비우면서 만드는 인간의 관계가 곧 세상'이라 했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장애인을 위해 오랫동안 마음 한자리를 내어온 분을 모셨습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이자,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 황재연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울시 체육회 수석부회장 겸 지장협회장 황재연(이하 황재연) : 예 안녕하십니까?

◆ 이성규 : 직함이 지금 소개해 드린 대로 많네요. 서울시 지체장애인협회에 이어 이번에 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일을 맡게 되셨어요. 지장협에서 오랫동안 일하셨죠?

◇ 황재연 : 지장협에서 2000년 이후부터 계속 일을 했죠. 사실은 오랫동안 일을 했습니다. 또 지장협 이사로도 활동을 했고 현장에서 주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 이성규 : 중앙회장에 이렇게 당선되시고 나서 머릿속이 조금 더 복잡해졌거나 그러지 않으십니까?

◇ 황재연 : 먼저 중앙회장에 당선되고 나서 제 일성이 책임감, 대한민국 최대 장애인 단체의 조직으로서 정말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이 가야 될 길을 선두에 있어서 횃불을 들고 나가야 되는데. 어떻게 다른 장애인 단체하고 서로 공조하면서 더욱더 장애인 당사자 회원들이 정말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제가 해야 될 일이 아닌가 하는 먼저 책임감이 먼저 앞섰습니다.

◆ 이성규 : 지장협 회장이라고 그러면 다른 유형의 장애인 단체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 황재연 : 관심이 많죠.

◆ 이성규 : 그렇게 기대도 많고 그런 자리 같은데요. 이번에 몇 분이 등록하셨었어요? 후보에.

◇ 황재연 : 후보에는 저 포함해서 세 사람이 등록을 했죠. 그래도 대의원들이 전체적으로 전국에 440명이 이번에 투표에 참여해서 현장투표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회원이 천 명이었을 때 대의원 1명이 됩니다. 그러면 한 50만 가까이 되는 장애인 조직의 대표들이 투표를 했는데 440명 중에서 제가 압도적으로 64%라는 득표율로 당선이 되었던 것은 대의원들이고 전체적인 지장협의 회원들이 '이제 한국지체장애인협회도 안정 속에 또 비전이 있고 또 젊고 유능한 후보자가 지장협을 잘 이끌어 달라'는 그런 뜻이 담겨져 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더욱더 잘해야 되겠다는 그런 소명감이 느껴졌습니다.

◆ 이성규 : 압승을 하신 만큼 그 부분도 하나의 압력이네요.

◇ 황재연 : 압력이죠.

◆ 이성규 : 고향이 부산이시고 기록을 보니까 후천적 장애를 갖고 계시더라고요.

◇ 황재연 : 예. 저는 중도장애인입니다.

◆ 이성규 : 이 말씀을 조금 들을 수 있나요?

◇ 황재연 : 현실적인 거니까 제가 장애인 당사자니까. 사실 제 고향이 부산인데. 부산에서 사실 학교생활도 했고 또 나름대로 어떤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서울에 올라와서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아침에 뭐 도저히 못 일어나겠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계속 '괜찮겠지, 괜찮겠지.'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가지고 병원에 가니까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점점 몸이 굳어진다고 이거는 평생 살아갈 수는 있지만 평생 장애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제가 30대 후반 40대 초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그래서 그 당시에는 급수가 있었어요. 지금은 장애인 급수가 없고, 지금은 중증과 경증이 있는데 그 당시에 2급 아니면 5급밖에 없다고 급수가 또 거기는 딱 정해졌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마지막에는 계속 진행이니까 죽을 때는 몸이 꿋꿋해서 죽지만 그래도 생을 다할 때까지는 열심히 사시라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제가 장애인 판정 받으면서 그냥 이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오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강직성 척추염이면 이게 척추가 잘 펴지지 않고 점점 이렇게 굳어지고 그런 거죠?

◇ 황재연 : 강직성 척추염은 이 뼈마디가 전부 다 물렁물렁한 물렁뼈가 있어서 좀 활동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여기는 시멘트처럼 일자로 딱 붙어버리기 때문에 그냥 몸이 움직이는 데 자유롭지 못해요. 목까지 그렇죠. 목에서부터 엉치까지 완전히 굳어져버리고 다리까지 나중에는 전부 다 마비가 되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정도로 무서운 병입니다. 이 병은 잠을 잘 때 진통제가 아니면 잠을 못 잘 정도로 그리고 또 똑바로 누워서 잠을 못자요.

◆ 이성규 : 그러니까요. 그리고 옆을 돌아보실 때 몸이 같이 돌아가야 되는 거죠?

◇ 황재연 : 맞아요.

◆ 이성규 : 목을 자유롭게 좌우로 회전해서 돌릴 수가 없겠네요.

◇ 황재연 : 제가 몸을 옆으로 해서 돌려야 되기 때문에 저하고 대화를 하려고 하면 저하고 마주봐야지 대화가 됩니다. 그래서 항상 옆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제가 몸을 돌리든지 상대방이 제 앞에 오든지 그래야지 원활하게 소통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장애이니까요. 그건 받아들여야죠.

◆ 이성규 : 서울에 오시기 전에 예전에 어떤 일을 하셨다고 말씀 들었는데. 어떤 일 하시다가 이렇게 그 병이 나신 거예요?

◇ 황재연 : 부산에서 있을 때는 산업체학교라고 그 당시에는 낮에는 방직공장에 일을 하고 밤에는 학교에 와서 수업하는 산업체 학교 공부하는 그 학생들을 한 2~3년 가르쳤어요. 그런 생활도 했었고. 그다음에 제가 오늘 벤처기업 확인서라고 이렇게 가져왔는데. 제가 그때 사업을 하려고 그 당시에 김대중 대통령 당시에 벤처기업이 유행했을 때 그때 한창 붐이 일어났었죠. 붐이 일어났을 때 제가 벤처 기업까지 이렇게 획득하면서 학교에 보면 전기를 공급하는 배전판을 제조하는 그런 회사에 제가 같이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안 됐죠. 사실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것도 장애 판정받고 실의에 빠져 있고 이렇게 했는데 사업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일도 여러 가지 일을 했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자꾸 그렇게 악화된다고 지금은 담담하게 말씀을 하셨지만 그전에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지 않아요? 초창기에.

◇ 황재연 : 초창기 때는 힘들었죠. 사실은.

◆ 이성규 : 그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 황재연 : 그 당시에 20년 전만 해도 장애인이라고 하면 사회 인식이 개선이 안 됐을 때지 않습니까? 장애인이라고 이렇게 보면 '목이 불편하냐?' 그 목 불편한 그것도 숨기고 싶을 정도로 사실은 그냥 비장애인처럼 그냥 행동하고 이렇게 했는데. 결국은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되겠더라고요. 사실은 어떨 때 보면 제가 교회를 다니는데 제가 이 장애를 극복한 것은 제 신앙의 힘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좀 방송이라서 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모들이 자녀가 경계선 장애라든지 발달장애라든지 그걸 인정을 안 하려고 그래요. 인정을 안 하려고 하다 보니까 자녀가 오히려 더 안 좋아지고 아픔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마음으로 저도 초창기 때는 장애 인정을 안 하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사실은요. 그러다 보니까 더 힘들었죠.

◆ 이성규 : 이제 신앙도 그렇지만 또 가족 변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가족의 위로와 지지.

◇ 황재연 : 그 모든 게 가족의 힘이죠. 저희 집사람은 교회에서 만났어요. 교회에서 만나고 딸 하나 있는데 그래도 잘 받아들이더라고요. 이 모든 것을 가족 구성원이 이렇게 성화되고 헤쳐 나갈 수 있었다는 거는 믿음이지 않았나.

◆ 이성규 : 별명이 슈퍼맨인데 이것저것 막 추진하시고 그런다고요?

◇ 황재연 : 이 이야기는 어디서 들으셨어요?

◆ 이성규 : 제가 취재를 했죠. 이런 신앙과 이 모든 것들이 다 연관된 얘기인가요?

◇ 황재연 : 그렇죠. 저는 성격이 한 번 말을 하면 꼭 지키려고 하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하고 뒤에서 말하는 걸 제일 싫어하고요. 제가 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꼭 지키려고 하듯이. 제가 슈퍼맨이라는 것은 저희 딸이 미술을 좋아해가지고. 어딜 가든지 제가 항상 학교 등하교부터 몸이 좀 불편하지만은 항상 딸하고 같이 이렇게 학원도 다니고 11시, 12시까지 하다 보니까 우리 딸이 저보고 이제 슈퍼맨이라고 얘기도 하고. 또 그런 생활을 했지만 또 제가 장애인협회에 들어오고 나서 제가 직원들 월급을, 진짜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월급이 적어요. 그래서 많이 힘들어하고 이직률이 굉장히 높아서 그래서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이 예산을 직원들 봉급을 제대로 올리려고 진짜 서울시 의회를 제 집 드나들듯이 진짜 한 1년, 2년을 그렇게 힘들게 다녔어요. 그렇게 다니다 보니까 월급이 엄청나게 올라갔어요. 연봉이 기본적으로 한 600~700 정도 올라갔어요. 원래 사실 인건비는 잘 안 올려주거든요. 안 올려주는데 서울시에서 하는 이야기가 '서울시 생기고 나서 직원 인건비가 이렇게 올라간 건 처음이다.' 그 정도였고 또 지금 서울협회가 사실은 건물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또 건물도 무상으로 진짜 몇 십 억 되는 건물을 우리가 무상으로 또 받을 수 있던 그 원동력이 슈퍼맨같이 열심히 뛰었던 그 원동력이지 않나. 그래서 아마 슈퍼맨이라는 별명이 붙어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이제 그런 에너지가 중앙회로 옮겨 붙겠군요.

◇ 황재연 : 걱정됩니다. 그래도 주위에서 하는 이야기가 '중앙회장 되고 나서 그런 서울협회에서 보는 그런 원동력을 아주 중앙회도 잘 접목해서 진짜 전체 장애인들을 위해서 잘 이끌어 달라'고 하는데 제일 먼저 하는 이야기가 건강하셔야 된다고. 건강이 우선이 돼야 된다고 제일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 이성규 : 그렇죠. 황재연 회장님, 노래 하나 추천해 주시죠.

◇ 황재연 : 노래는 제가 참 좋아하는 가왕 조용필의 '꿈'을 제가 좀 한번 신청하고 싶습니다. 태연이 리메이크한 노래인데 지금 우리 지회장님들이 간혹 가다 태연의 '꿈'을 또 컬러링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늘 좀 부탁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 예. 조용필의 '꿈' 태연의 목소리로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이자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인 황재연 회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근데 요즘 황재연 회장님께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들으실 거예요. 어떤 얘기를 자주 들으세요?

◇ 황재연 : 저 보자마자 '축하합니다. 건강하셔야 됩니다.' 제일 먼저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축하한다는 말의 의미가 제 어깨에 책임감을 많이 지워주는 목소리 같아요. 잘 이끌어 달라. 당신한테 압도적인 표를 주었으니 대의원들의 표로써 전체 우리나라의 장애의 목소리를 제대로 잘 대변해서 정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장애인 당사자들이 행복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그 밑그림을 잘 그려달라는 그런 이야기 같습니다.

◆ 이성규 : 그 축하도 받았지만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2024년 올해의 장애인상'도 받으셨어요?

◇ 황재연 : 그러니까 제가 생각지도 않았는데 사실은 장애인개발원에서 이렇게 저한테 와서 여러 심사위원들의 심사에서 제가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감사했습니다. 더욱더 올해의 장애인상은 사실 1년에 한 번 진짜 장애 계에 족적을 남긴다든지 또 훌륭한 일을 했을 때 대표로 이렇게 주는 대통령상인데, 그 표창을 저한테 이렇게 영예로 주어줬다는 거 정말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책임감 또 우리 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해달라는 그런 의미의 큰 상을 주셔가지고 정말 감사를 드리고. 제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제가 장애인체육회 중에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이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이 장애인 체육회에 관해서는 언제부터 이렇게 관심 갖고 일을 하기 시작하셨어요?

◇ 황재연 : 제가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 몸담은 것은 2023년 6월 8일부터 지금 보니까 1년 4개월이 흘렀습니다. 체육에 관심이 좀 있다 보니 현장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좀 들어보고 또 장애인 체육인들과 소통하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또 서울시와 체육계가 한마음으로 합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또 제가 장애인 선수들한테 또 어떤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해서 제가 체육회를 맡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 회장님도 운동 좋아하십니까? 개인적으로.

◇ 황재연 : 제가 운동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보는 거 좋아해요. 보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몸이 이렇다 보니까 우리 체육 선수들도 저와 똑같은 마음으로 운동을 하면서 장애를 스스로 친화적으로 극복을 하면서 헤쳐 나가는 걸 보면서 저도 겉으로만 또 간접적으로 제가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집에 비숑이라는 반려견 이름이 장군인데, 장군이하고 걸어 다니면서 같이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건 이제 몸의 조건에 맞게 하는 거죠.

◇ 황재연 : 그렇죠. 저는 사실 수영을 못해요. 의사 선생님이 '수영은 절대 하지 마라.' 목을 못 드니까. 물 위로 목을 못 드니까 절대 수영을 하지 말라고. 제가 수영을 하고 싶었거든요. 뭐든 전체적으로 몸을 좀 유연하게 하고 싶었는데 정형외과 의사님이 절대 수영을 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 이성규 : 지금 여러 가지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 20명 중 1명이 장애인으로 등록이 돼 있잖아요. 근데 지금 뭐 산책 말씀도 하시고 수영 말씀도 하시고 그런데. 집 근처 수영장 이쪽에서도 장애인 보기가 쉽지 않아요. 제가 가끔 가보면.

◇ 황재연 : 예 맞아요.

◆ 이성규 : 이거 어떻게 해석하세요?

◇ 황재연 : 지금 장애인들이 체육 하는 장애인들이 한정돼 있다 보니 지자체에서는 수영장이나 이런 운동시설을 거의 다 비장애인 위주로, 장애인 또 비장애인이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국은 장애인들이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있더라고요. 지금 사실 장애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이트볼에서 파크골프로 이렇게 넘어가고 있는데. 지금 파크골프도 서울은 땅이 없어가지고 파크골프장을 못 지을 정도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 그마저도 서울의 난지공원에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거기도 전부 다 비장애인들이 예약을 다 하다 보니까 '장애인들이 진짜로 참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 이성규 : 이제 노인 분들이 많이 하시던데.

◇ 황재연 : 그러다 보니까 저는 그렇게 갈 데가 없어서.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것이 건강 쉼터라고 운동할 수 있는 스크린 파크골프라든지 또 모여서 할 수 있도록 제가 이렇게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서울시에 직장운동경기부가 꽤 있죠? 몇 팀이나 되죠?

◇ 황재연 : 직장운동경기부가 현재 41명의 선수들이 활동 중이고요. 운영 종목은 8개 정도가 있습니다. 탁구, 육상, 역도, 수영, 양궁, 보치아, 휠체어컬링, 골볼 등 다양한 종목들이 있는데. 이번 2024년 파리 패럴올림픽에 서울시청 팀에서 약 10명이 참가했는데 놀랍게도 이들이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성과죠.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이 오세훈 시장님이 약자와의 동행에 먼저 선두주자로 항상 하셨기 때문에 정말로 약자와의 동행에 걸맞게 우리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패럴올림픽에도 혁혁한 공을 세우지 않았나. 또 정말 감격스럽고 뿌듯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성규 : 거기 직장운동경기부에도 수영이. 거기에는 또 우리 회장님 못하시네.

◇ 황재연 : 그렇죠.

◆ 이성규 : 근데 밖에 있는 PD하고 체육회 서울시체육회 한 팀장이 '배영을 하면 어떠냐.' 그런 몸짓을 하는데 한 번 시도해 보시죠.

◇ 황재연 : 배영을 해도 목을 움직여야 돼요. 배영을 해도 목을 움직여야 되니까 목 움직이는 건 하지 마라. 그래서 제가 제일 염려하는 것이 걸어 다닌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또 차를 탄다든지 혹시 부딪혀가지고. 왜냐하면 다른 거는 좀 뼈라든지 이런 것이 좀 물렁물렁한데 저는 딱 붙어 있기 때문에 그게 부러지면 완전히 중증이 되니까. 제가 제일 다니면서 조심스러운 게 그거예요.

◆ 이성규 : 그러네요.

◇ 황재연 : 이 충격을 좀 방지하는 게 뼈 속에 있잖아요. 이완되는 게. 저는 그런 게 아예 없습니다. 그러니까 좀 힘들어요. 그래서 항상 생활에서도 조심할 수밖에 없죠. 딱딱한 나무일수록 더 부러지기 쉽죠.

◆ 이성규 : 장애인 선수들이 서울시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올림픽에서 냈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운동에 전념하려면 좀 뭔가 선행 조치가 좀 있어야 되겠죠?

◇ 황재연 : 이번에 패럴올림픽에 가가지고 서울시청 탁구팀이 금, 은, 동메달 모두 획득하고 사실 28년 만이에요. 또 골볼 팀이 7위라는 성적을 올렸는데요. 사실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서울시청팀이 장애인 선수들을 채용을 했기 때문에 사실은 이게 성과가 있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사실은 어릴 적부터 운동선수를, 장애를 가지면서 운동을 하고 싶은데 사실은 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운동을 할 수 있어요.

◆ 이성규 : 학생이니까.

◇ 황재연 :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면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먹고 사는데 소속팀이 없다 보니까 사실은 운동이 거기서부터 단절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 수석부의장 또 오세훈 시장님하고 머리 맞대고 또 체육관계자들하고 힘을 합쳐가지고 체육 선수들이 또 체육 운동하는 이 친구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또 소속팀이 돼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금 굉장히 많이 추진해서 지금 성과도 많이 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시장님의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것은 정말 큰 모멘트가 됐다고 저는 봅니다.

◆ 이성규 : 근데 그런 어려움을 좀 이용해서 고용 브로커 같이 해가지고 선수들 어디에 알선한 다음에 중간 수수료 먹고 막 이런 경우도 있다면서요?

◇ 황재연 : 그런 것도 있어요? 저는 처음 듣네요. 지금 이 방송에서 처음 듣는데요. 그건 말도 안 되죠.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중간 브로커가.

◆ 이성규 : 네 그런 경우가 있다고 조심하라고 그러더라고요.

◇ 황재연 : 제가 방송에서 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선수들이 체육하고 싶은, 계속 운동하고 싶은 선수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많은데 지금 우리 서울 시내에 구가 25개 구가 있어요. 25개 구에 전부 운동선수부가 있어요. 25개 구마다 농구팀도 있고 모든 팀도 있는데. 다 비장애인 위주로 돼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시간에 오세훈 시장님한테 방송을 통해서 좀 건의를 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25개 구청에 장애인 선수 팀을 좀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한 팀도 없어요.

◆ 이성규 : 그렇게 만드는 구에 서울시에서 인센티브를 준다.

◇ 황재연 : 좋습니다. 제가 박수 칩니다. 그러면 진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기업도 지금 이제 트렌드가 장애인 선수들을 운동선수로 발굴해서 진짜로 기업의 어떤 가치를 드높이듯이. 이제는 공공기관에서도 장애인 선수 팀을 만들어서 운동경기부가 좀 창설되어 가지고 장애인 선수들이 구청의 명예를 걸고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 25개 구청장님들과 오세훈 시장님, 이 방송 꼭 들으실 거예요.

◇ 황재연 : 진짜 꼭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 김 회장님이 '내가 이제 회장이 됐으니 이거는 꼭 해야겠다.' 이건 어떤 일일까요?

◇ 황재연 : 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꼭 해야 되겠다는 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어진 데서 무엇이 그때그때 필요한가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최선을 다하자. 현실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내가 생각지 않는 도달치가 있을 것이다. 제가 그렇게 보니까 저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자. 그러다 보니까 '내가 생각지 않는 목적도 생길 것이고 또 내가 생각지도 않는 그 최정상에 올라가 가지고 정말 내가 원했던 그런 것이 눈에 보이는구나.' 할 정도로 그래서 제가 기본 원칙은 그렇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는 게 좋겠지만 그러나 어떤 나한테 주어진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는 그것이 제 기본 원칙입니다.

◆ 이성규 : 네. 그러니깐 그 원칙 속에서 많은 일들이 또 이루어질 것이다.

◇ 황재연 : 그렇죠. 맞습니다.

◆ 이성규 : 그동안에 이제 여러 가지 일을 해오셨어요. 그래도 살아오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느끼는 건 어떤 것이었어요?

◇ 황재연 : 살아오면서 제일 보람되었다는 것은 제가 장애인이 되었다는 거예요. 제가 장애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방송도 하지도 못할뿐더러 또 모든 장애인들을 대표하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도 안 됐을 것이고. 그래서 제가 방송을 통해서 말씀드립니다마는 '나한테 장애가 오더라도 우리 우울해하지 말자. 정말 괴로워하지 말고 실패자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라는 꼭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장애는 장애일 뿐이다.' 그냥 받아들이시면 그 현실에서 나한테 출구가 보일 겁니다. 출구가 보이면서 그 현실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자기한테 뜻하지 않는 비장애인들이 하지 못하는 성취 의욕도 생기고 아주 훌륭한 일도 저는 반드시 오리라 봅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이자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인 황재연 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황재연 : 예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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