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화두된 AI…'과신 경계' 경제학상 수상자의 신중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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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에서 올해 노벨 물리학상·화학상 수상자가 나오면서 AI가 주요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역시 그동안 AI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AI를 비롯한 신기술의 출현에 대한 연구에도 주력해왔다.
한편 올해 노벨상 과학 분야 3개 가운데 생리의학상을 제외한 2개 분야는 AI 관련 연구자들에게 돌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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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올해 노벨 물리학상·화학상 수상자가 나오면서 AI가 주요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역시 그동안 AI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론 아제모을루·사이먼 존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미 시카고대 교수 등 3명은 14일(현지시간) 사회적 제도가 국가 번영에 미치는 영향 및 국가간 불평등 등을 연구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AI를 비롯한 신기술의 출현에 대한 연구에도 주력해왔다.
그는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AI를 둘러싼 현재의 과장된 기대(hype)처럼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향후 10년간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적어도 강력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은 신뢰성 이슈가 있고 인간 수준의 지혜와 판단력이 없는 만큼 기대만큼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AI 회의론자로 평가받는 그는 이어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많은 돈이 낭비될 것"이라면서 "그(직업 대체) 5%로는 경제 혁명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향후 몇 년간 AI와 관련해 3가지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면서, 우선 과장된 기대가 천천히 식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AI 열풍이 1년 정도 더 지속된 뒤 기술주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기업 임원·학생들이 AI 기술에 환멸을 느끼는 식의 전개도 가능하다면서 "AI 봄에 이은 AI 겨울"을 예견하기도 했다.
최악인 3번째 시나리오와 관련, AI에 대한 열광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수많은 해고를 단행하고 AI에 거액을 쏟아붓지만 이후 AI 기술이 기대만큼 발전하지 않으면서 직원 재고용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두번째·세번째 시나리오가 합친 방식으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올해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 및 성장률 제고, 불평등 해소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AI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총 0.93∼1.16%에 불과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올해 노벨상 과학 분야 3개 가운데 생리의학상을 제외한 2개 분야는 AI 관련 연구자들에게 돌아간 바 있다.
물리학상은 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화학상은 AI를 활용해 단백질 구조 예측과 설계에 기여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받았다.
홉필드 교수는 수상소감 기자회견에서 "물리학자로서 저는 통제할 수 없고 한계를 파악할 수 없는 것에 큰 불안함을 느낀다"면서 인간의 이해 범위를 벗어난 AI 기술 발전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힌턴 교수 역시 "AI가 통제에서 벗어나 생존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는 역사적 분기점에 있다"며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AI를 통제하는 이슈에 더 많은 연구 자원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사비스 CEO도 "(AI 기술이) 선한 목적을 위해 쓰일 훌륭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해를 끼치는 데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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