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콘서트장 급습해 강제 징집..."입대 싫다" 절규 [앵커리포트]
러시아와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콘서트장에 있던 젊은 남성들이 모병관들에게 끌려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실내 경기장 앞에서 남성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을 동원한 모병관들이 인기 록밴드의 공연을 보러 온 남성을 끌고 가 강제로 입대시키려는 건데요.
남성은 소리 지르며 끝까지 저항해보지만 결국 모병 데스크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콘서트장 인근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모병관들이 급습해 현장에 있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류 검사를 했는데, 검사를 거부하거나 문제가 있는 서류를 보인 남성들을 즉석에서 입대시킨 겁니다.
이렇게 모병관들이 남성들을 데려가는 이유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병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전쟁 초기엔 자발적으로 입대한 남성이 많았지만 지금은 입대자는 줄고 병역 비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에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징집기피자 처벌을 강화하고 징집 대상 연령도 2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죄수까지도 징병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선 18세에서 60세 사이 남성들은 허가 없이 출국이 금지돼 있지만,
징집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목숨을 걸고 해외로 탈출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내부 급습이라도 하듯 강제 징집에 나선 건 전장 병력 부족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줬다는 분석입니다.
YTN 유다원 (dawon0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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