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소동'에 드러난 북 방공망...주체도 파악 못 해

김문경 2024. 10. 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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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날리지 않았다" → "확인해 줄 수 없다"
우리 군, 북한 도발 원점·비행 경로 등 추적 공개
북 설득력 얻으려면 무인기 비행경로 등 밝혀야
군, 2022년 북 무인기 대응 우리 군 무인기 보내

[앵커]

북한이 평양 상공에 뜬 무인기를 확인하고 대남 비난 성명을 내기까지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무인기 발견을 알리면서 한국의 누가 날렸는지도 특정하지 못했는데, 이를 통해 북한의 방공망이 엉망이었다는 점도 새로 드러났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무인기를 발견한 곳은 평양 상공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보냈다고 주장했는데, 구체적인 경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북전단이 유일한 근거로, 전단을 날린 주체를 한국으로만 표기해 누가 날렸는지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하였다.]

처음에는 무인기를 날리지 않았다던 정부는 나중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자작극이나 남남갈등을 노린 북한의 행위를 일부러 확인해 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석 / 전 통일부 차관 : 심각한 것은 북한 스스로가 알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서 답은 이거다 라고 해 줄 필요는 없는 거죠.]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나 미사일 발사 등에서 보듯 우리 군은 도발 원점과 비행 경로를 추적하고 이를 공개해 왔습니다.

북한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한국 전방에서 평양까지 100km를 훌쩍 넘는 비행경로 등을 제시해야 합니다.

앞서 지난 2022년 북한의 무인기가 휴전선을 넘어 서울까지 날라오자 우리 군은 북한이 무인기를 날린 지역으로 우리 무인기를 보냈습니다.

이때도 북한은 우리 군이 밝히기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승오 /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지난 2022년 12월) : 유·무인 정찰을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해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

북한이 치명적 약점이 될 수도 있는 허술한 방공망을 대내외에 알리면서까지 평양에 무인기가 출몰했다고 대대적으로 공개한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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