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혁명, 일자리와 청년을 부르다
[KBS 부산] [앵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가장 중요한 대안의 하나가 청년들을 지역 대학에서 유망 인재로 육성해 지역 기업에 근무하게 함으로써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IT 중심으로 이같은 전략을 통해 그 나라의 경제 중심 도시로 성장한 사례를 살펴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중부에 위치한 텍사스주의 주도 오스틴.
1970년대 인구 40만 명의 작은 도시였던 이곳은 이제 인근 지역을 포함한 광역 인구가 223만 명에 이르는 대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인디드와 테슬라 등 미국의 유망 IT기업의 본사가 잇따라 자리잡으며 제2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의 하납니다.
그 핵심에는 UT 오스틴 주립대학교가 있습니다.
2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실습실에 고가의 장비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한해 이곳에 투입되는 예산은 한화로 약 5조 천억 원, 연구개발비로만 1조를 지출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오스틴으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만 66개에 달합니다.
[안드레스 수니아가/UT오스틴 항공우주공학과 : "UT 오스틴에서 제공하는 가장 큰 자원은 기회가 정말 모든 곳에 있다는 거예요. 저는 항공우주공학과 뉴스레터를 보고 인턴십을 찾았어요. 바로 그 자리에서 지원했고, 이틀 후에 연락을 받았죠 ."]
스웨덴 남부의 한 작은 도시 말뫼입니다.
1980년대까지 주요 산업이던 조선업이 침체를 겪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조선소가 있던 도시 중심에는 대학을 짓고, 게임·IT 산업 인재를 육성했습니다.
개교 20여 년 만에 말뫼대학교의 재학생은 2만6천 명으로 늘어났고, 관련 스타트업은 지난 2022년 한 해 3천여 개에 달했습니다.
[구스타프 라르손/말뫼대학교 재학생 : "지금은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데요. 학사 졸업하기 6개월 전에 SNS를 통해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여러 회사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어요. 일자리가 저를 찾거든요."]
20개가 넘는 대학을 보유한 부산은 어떨까.
대학을 졸업하면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기 급급한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매년 청년 유출 인구만 2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정원/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졸업 : "막상 (취업할 때) 찾아보니까 부산에는 연구소나 기업이 많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보통은 첫 구직 활동할 때는 익히 아는 연구소나 기업들 위주로 찾게 되더라고요."]
전력 반도체를 비롯한 IT 분야, 이차 전지와 금융 등을 새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부산.
지역 대학의 관련 인재 양성.
유망 기업 유치와 관련 스타트업 성장을 통한 성장 동력 산업생태계의 신속한 구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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