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마라톤, 마침내 무너진 ‘2시간10분’ 벽…기술 발전의 승리?
[앵커]
여자 마라톤에서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마의 2시간 10분 벽이 마침내 무너졌습니다.
케냐의 루스 체픈게티의 세계 기록, 스포츠 기술 발전의 승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찌감치 여자부 선두로 나선 체픈게티는 남자부 선수들과 페이스를 맞춰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대기록이 눈앞에 보이자 체픈게티는 마지막 구간에서 더욱 스퍼트를 올렸습니다.
2시간 9분 56초, 체픈게티는 마침내 여자 마라톤에서 마의 10분 벽을 깬 최초의 선수가 됐습니다.
경기 후 체픈게티는 올해 초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같은 케냐 동료였던 키프텀에게 자신의 기록을 바쳤습니다.
[루스 체픈게티/케냐 마라톤 선수 : "제 기록을 켈빈 키프텀에게 바칩니다. 세계 기록은 제 꿈이었고 그 꿈이 이뤄졌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싸워왔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체픈게티의 승리가 '신발 전쟁' 속에 나왔다고 표현했는데, 그만큼 기술 발전이 기록 단축에 기여한 바가 큽니다.
실제로 여자 마라톤 세계 기록은 2003년 이후 16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가, 2019년 첨단 기술인 탄소 섬유판 신발을 신은 선수가 그 기록을 깼고 이후 급격한 기록 단축이 이뤄졌습니다.
'기술 도핑'이란 논란 속에 세계육상연맹은 탄소 섬유판의 개수 등에 제한을 뒀지만, 규정 안에서 꾸준히 기술 발전이 이뤄졌습니다.
그 성과가 체픈게티의 대기록으로 이어지면서, 이제 남자 마라톤에서도 마의 2시간 벽이 깨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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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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