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구토에도 9년 만의 ‘가을 승리’ 이끈 구자욱…“티 내고 싶지 않았어요”
[앵커]
프로야구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엔 경기 후 병원에 실려갈만큼 아픈 몸을 이끌고 뛴 주장 구자욱의 헌신이 있었는데요.
이 분위기, 비로 하루 순연된 2차전에도 이어질까요?
이무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3회, 결정적인 석 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치며 1차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구자욱.
그런데 시상식에서 구자욱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KBO 관계자 : "구자욱이 지금 어지럼증이 심해서 안될 거 같거든요."]
경기 전부터 생긴 두통에 구토 증세까지 겹치면서 곧바로 병원에 가야했기 때문입니다.
[구자욱/삼성 주장 : "아픈 거를 좀 최대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았고, 경기 끝나고 나서는 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좀 더 몸 상태가 좀 안 좋아져서 좀 빨리 가서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았던 거 같아요."]
주장 구자욱의 헌신은 동료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습니다.
2주일 만의 실전경기였지만, 삼성 선수들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7회 위기에서 자신이 등판하는 줄 모르고 이른바 '멱살 등장'을 해야했던 김윤수는, 강력한 구위로 LG 강타자 오스틴을 3구 삼진 처리했습니다.
[김윤수/삼성 투수 : "(이른바 '멱살 등장'에 대해)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재밌게 봤습니다. 남은 게임도 지지 않고 모두 승리할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을비로 2차전이 하루 순연된 가운데,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맛본 삼성은 그대로 원태인을, LG는 외국인 투수 엔스 대신 준플레이오프 영웅 손주영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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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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