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변화’와 ‘계승’ 사이…진영투표 그칠 전망도
[앵커]
이번 주 수요일인 16일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진보교육감 10년 체제를 바꿔보겠다는 보수 진영과 전임 교육감을 계승하겠다는 진보 진영의 후보들이 치열하게 겨루고 있는데요.
후보들의 공약을 박민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보수와 진보 진영이 처음 맞서는 지점은 '학력'입니다.
보수 단일 조전혁 후보는 지난 10년 간의 서울 교육을 '좌파의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학력 신장을 위해 초등학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정기 시험인 지필평가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진보 단일 정근식 후보는 일률적인 평가는 줄 세우기라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시험과 숙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난 '혁신학교'를 계승하면서, 학생별 '학습진단 치유지수'를 개발해 기초학력을 보장할 계획입니다.
학생인권조례를 바라보는 시각도 갈립니다.
조 후보는 학생인권조례가 교권과 교실을 붕괴시켰다며, 학생의 책임과 의무를 추가한 '학생권리의무조례'로 개정하겠다는 입장.
반면 정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는 교권 추락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역사 교육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차도 크게 갈립니다.
조전혁 후보는 역사 교육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면서 좌우간의 이념 논쟁이 있는 부분들은 다 빠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정근식 후보는 이번 선거를 '보통시민 대 뉴라이트의 대결'이라고 평가하며, 역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보수로 분류되는 윤호상 후보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포함하는 '학교공동체 인권조례' 제정, '24시간 응급 돌봄 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다만 이 같은 공약 차이에도 불구하고, 낮은 투표율 등으로 인해 교육감 보궐 선거가 진영 투표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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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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