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한상’,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 이끈다
[KBS 전주] [앵커]
올해 22번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오는 22일부터 전주에서 열립니다.
재외동포 경제인, 한상(韓商)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KBS전주방송총국의 기획 보도 첫 순서입니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한상 기업들의 활약상을 소개합니다.
박웅 기자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 위치한 자카르타.
수도이자 경제 무역의 중심지로 동남아의 뉴욕으로도 불립니다.
저는 지금 평일 퇴근시간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는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입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헬멧은 생활필수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차로 한 시간 떨어진 이 공장에서는, 헬멧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검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는 20년 전 타국에 첫발을 디딘 재외동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영균/헬멧 제조업체 대표 : "생각보다 인도네시아 헬멧 수준이 제가 예상한 것보다는 좀 높았고요.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이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리고 존중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많이…."]
처음에는 일본 브랜드를 주문 제작했지만 색상 차별화 등을 통해 고유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강영균/헬멧 제조업체 대표 : "저희는 패션이라는 개념을 헬멧에 좀 입힌다라는 광고 문구, 카피 문구나 이런 것들을 사용하면서 좀 더 컬러풀(화려)하게…."]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직접 헬멧 쓴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해마다 80만 개가 팔리고 있습니다.
[일함/헬멧 판매업체 직원 :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생산하는 로컬 브랜드 제품이 많습니다. 제품의 질은 충분히 양호하고, 가격 면에서도 적정합니다."]
이 봉제 공장에서는 겨울용 스키 의류 제작이 한창입니다.
하루 평균 3천 벌을 만들어 팔 정도로 탄탄하게 입지를 다졌습니다.
[박재한/봉제업체 대표 : "우리 대한민국은 우리 속된 말로 '프로'들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전문 분야 이런 데 벌써 다들 전문가 형성이 다 돼서.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아직 우리 대한민국보다는 어떤 부분에 내가 좀 비집고 들어갈 만한 장소가 많습니다."]
대부분 수작업인 만큼, 현지 직원만 3천 명이 넘습니다.
풍부한 노동력에 인건비는 국내 10분의 1에 불과하기에 가능합니다.
[산티/봉제업체 직원 : "규정 관리 운영도 좋고, 주문량도 좋아 직원들도 좋아합니다. 모든 것들을 잘 받아들이고 인도네시아인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일자리를 제공하여 준 것도 감사하며…."]
지난 50년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은 모두 3만여 명이고, 천여 개의 제조업체를 세웠습니다.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 안정된 조직 관리로 현지인과 신뢰를 구축한 게 성공 비결입니다.
[가토트 소프리얀토/인도네시아 비누스대학 경제학과 교수 : "한국 기업인들이 일하는 방식과 성과를 보면, 그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5% 안팎.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이제 동남아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한 축으로 성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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