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진열하려면 돈 내야”…“납품업체에 온갖 비용 요구”

김진희 2024. 10. 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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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편의점 매출이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인 백화점 자리를 넘볼 정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편의점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매출이 늘어도 손에 남는 것은 크게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균 3천여 개 품목을 팔고 있는 편의점.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은 치열합니다.

2+1같은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각종 장려금을 내는 곳도 있습니다.

일부 납품업체들은 잘 보이는 곳에 제품을 진열하기 위해 '진열 장려금'을, 신상품을 입점 시키려면, '입점 장려금'을 본사에 지급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더 많은 제품을 발주하기 위한 '발주 장려금'이나 '성과 장려금'을 낸 곳도 있습니다.

[납품업체/음성변조 : "당연히 부담되죠. 안 할 수가 없는 구조죠. 만약에 발주 장려금을 안 걸면 아마 발주가 없을 걸요?"]

실제로 납품업체 5곳 가운데 1곳은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추문갑/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편의점 납품은 기업들 입장에서 판로를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죠. 근데 이제 판매는 하더라도 남는 게 별로 없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죠."]

편의점 본사는 이에 대해 장려금은 납품업체의 자율에 맡겼다고 설명합니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무조건 해야된다고 강요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거래처에 선택 사항으로 두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편의점 업계의 '갑질 의혹'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시작돼 제재 여부를 검토하자, 편의점 4사는 자진 시정안을 내놨습니다.

자진 시정안이 받아들여질지 여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

촬영기자:김태산/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 제작: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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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hydrog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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