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성과” vs “대국민 사기”…체코 원전 수주 여야 공방
[KBS 대구] [앵커]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오늘 열렸는데요.
체코 원전 수주 수익성과 금융지원 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1000메가와트급 신규 대형 원전 2기를 짓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습니다.
사업비만 24조 원으로, 원전 수출 사상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팀 코리아'를 꾸려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오늘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체코 원전을 헐값에 수주했다는 이른바 '덤핑 수주' 의혹이 제기되며 여야가 공방을 벌였습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체코 정부가 밝힌 조달금 9조 원을 제외한 나머지 15조 원을 한국 금융기관이 장기 저금리로 지원할 가능성이 커 오히려 수조 원의 손해가 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진욱/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고 있습니다. 적어도 체코 원전은 대박이 아니라 퍼줄 거는 다 퍼주고 뺏길 거는 다 뺏기는 쪽박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민의힘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근거 없는 악의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며 체코 원전 수주는 원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역사적 성과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종배/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위원/국민의힘 : "유럽연합(EU) 원전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반드시 수주를 성사시켜야 됩니다."]
한수원은 체코 정부로부터 금융지원 요청은 아직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황주호/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덤핑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고. 그것은 불법적인 무역 행위를 나타내는 단어이기 때문에 저희의 경우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요."]
한수원은 이밖에 탈원전 정책으로 보류됐다가 지난달 건설 허가가 난 신한울 3, 4호기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2033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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