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특위’ 입장차…폭우 피해 농가 시름
[KBS 부산] [앵커]
지난달 부산을 휩쓴 기록적인 폭우로 강서구 농민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농민들은 제대로 예방을 하지 못해 벌어진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특위 구성을 둘러싼 여야 입장차로 원인 조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쪽이 온통 물바답니다.
토마토를 심어 놓은 모종판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달 부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토마토 농가는 150여 곳에 달하는 거로 추정됩니다.
침수 피해로 모종 상당수가 죽어 모종판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살아남은 모종도 평년의 절반밖에 자라지 못했습니다.
농민들은 폭우 피해가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기 전, 배수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비가 온 이후에는 펌프장 가동이 잘 안됐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배수로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대형 공사장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권병고/토마토 농가 주민 : "사전 대책이 안 됐잖아요. 대책을 마련해서 얘기를 해 줘야 하는데 말이 없으니까 농가들 입장은 답답하죠."]
하지만 원인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황.
구의회를 중심으로 특별위원회 구성 움직임이 있었지만, 여야 입장차로 무산됐습니다.
야당은 재해대책특위 구성에 찬성한 반면, 여당은 특위 대신 다음 달 있을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루자는 입장입니다.
[박상준/부산 강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 "재난 시스템 부분 등 원인 규명에 대해 입증해 달라는 주민, 그리고 농민분께서 그런 요청이 많았는데 그래서 10월 7일 저희가 특위를 요청했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 대한 보상은 원인 조사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속앓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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