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그린 수소 버스…한전 전기로 수소 생산?

강탁균 2024. 10. 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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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제주도 에너지대전환 정책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그린수소' 입니다.

그린수소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가 사용돼,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를 말하는데요,

제주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산에 성공해 버스 연료로까지 쓰고 있다는 그린수소는 진짜 그린수소가 맞을까요?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제주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그린수소' 버스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린수소의 생산과 보관, 활용에 이르기까지 그린수소 생태계의 전주기를 완성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지난해 9월 4일 : "에너지 전체를 그린수소로,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나가는 탄소제로의 시대, 제주도가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수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증 사업으로 구축한 행원 그린수소 단지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수소 생산에 쓸 전기는 인근 행원 풍력발전단지에서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100% 재생에너지가 아닌 한전 전기를 사용해 수소를 생산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수소 생산 기지에 재생에너지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해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를 공급받는 방법이 있고, 다른 발전 사업자가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계약을 통해 구매하는 이른바 PPA 방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에는 재생에너지 자가발전 설비가 없습니다.

또 재생에너지 구매를 위한 PPA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기종/제주도의원 : "그린수소 생산에 소모되는 재생에너지 비율이라든가 그린수소 단가라든가 생산량에 대한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그린수소인지, 무늬만 그린수소인지, 도정이 밝힐 필요가 있다."]

제주도에너지공사는 실증기간 동안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 공식적으로는 재생에너지가 아니라 한전 전기를 사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근 풍력발전단지와 그린수소 설비의 전력망이 연계돼 있어 대부분의 수소가 사실상 풍력 발전에서 나온 전기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한전 전기를 어느 정도 비율로 사용했는지는 당장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제주도와 에너지공사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즉 PPA 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며 뒤늦은 대책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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