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오염물질 무더기 살포…감독기관은 농민들 탓만

서승신 2024. 10. 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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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새만금은 담수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퇴비와 액비, 가축 분뇨 등 유기물 거름의 반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물질이 새만금 안 농경지에 마구 뿌려지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새만금.

산업용수와 농업용수 공급, 관광과 거주 목적의 수변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전체 넓이의 30퍼센트에 달하는 담수호의 수질 개선이 관건입니다.

새만금 농업용지 곳곳에 시커먼 물질이 무더기째 쌓였습니다.

한쪽에선 굴착기가 검은 물질을 비료 살포기에 옮겨 담습니다.

다음날 현장을 가보니 검은 물질로 뒤덮인 농경지를 트랙터가 갈고 있습니다.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검은 물질,

[농업용지 임차인/음성변조 : "똥이죠, 똥. 비료 한번 뿌리려고 하면 몇천만 원씩 들어가는데 한 구간에 똥 뿌리면 경영비가 절감되니까."]

하지만 농민이 농어촌공사와 맺은 조사료용지 계약서를 보면, 새만금에는 퇴비와 액비, 가축분뇨 등의 유기물 거름을 전혀 투입할 수 없습니다.

새만금호 수질 때문인데도 농민들은 아무런 제지 없이 뿌려댑니다.

[농업용지 임차인/음성변조 : "남들도 다 뿌리기에 저희도 뿌렸죠. (다른 분들도 많이 뿌렸어요?) 네, 저희도 보고 따라 한 거라니까요."]

감시와 단속에 나서야 할 농어촌공사는 뒤늦게 농민들 탓만 하고 있습니다.

[양기춘/한국농어촌공사 유지관리부 차장 : "원상복구 시키십시오, 라고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추후에 어떤 거기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습니다, 라고 거기까지 안내를 한 상황입니다. (원상복구 됐어요?) 지금 원상복구, 우리 담당자 원상복구 지금 안된 거잖아."]

새만금호 수질을 잡겠다며 각종 규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부와 관계 기관들, 정작 새만금 내부에서는 악취가 진동하는 오염 물질이 아무런 제지 없이 마구 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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