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자장면이 있다면…캐나다의 소울푸드는 '푸틴'[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무엇일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 다문화 국가에서는 각기 다른 나라의 음식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캐나다 사람들은 주로 햄버거, 피자, 피쉬 앤 칩스와 같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식들을 즐겨 먹는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캐나다는 특별히 대표할 만한 음식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캐나다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메이플 시럽 정도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캐나다에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대표 음식이 있다. 바로 푸틴(Poutine)이다.
푸틴은 기본적으로 튀긴 프렌치프라이 위에 치즈 커드를 얹고 뜨거운 그레이비소스를 뿌려 만드는 간단한 요리로, 튀김이 포함된 만큼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는 오븐에 구운 감자튀김에 오리 또는 칠면조 그레이비를 얹어 먹는 경우가 많다.
이 조합은 감자튀김의 바삭함과 그레이비의 깊은 맛, 그리고 치즈 커드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낸다.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푸틴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토핑을 추가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푸틴의 기원은 1950년대 초 퀘벡의 농업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치즈 커드와 감자튀김, 그리고 그레이비의 조합은 트럭 운전사들이 저렴한 식사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였다. 이 조합은 빠르게 인기를 얻었고, 이후 셰 애쉬튼이라는 레스토랑을 연 애쉬튼 르블론드가 푸틴을 도시로 가져오면서 퀘벡 외부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푸틴은 그 풍부한 맛과 함께 가격이 저렴한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아, 누구나 부담 없이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요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손님들의 반응이 차가웠다. 애쉬튼은 무료 샘플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푸틴을 소개해야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푸틴은 점차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었다.
2010년 동계 올림픽에서 푸틴은 예상치 못한 주목을 받았다.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이 요리는 전 세계 TV 화면에 등장하며, 특히 미국의 아침 식사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다. 한때 술에 취한 대학생을 위한 숙취 치료제로 알려졌던 푸틴은 몇 주 만에 캐나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매출이 폭등했고, 전국의 푸틴 판매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렇게 시작된 푸틴 붐은 2010년부터 다음 10년간 이어지며, 캐나다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후 ‘뉴욕 프라이스’와 같은 체인들이 온타리오에서 푸틴을 실험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결과, 푸틴은 더 이상 퀘벡의 독특한 음식이 아닌 캐나다 전역에서 사랑받는 요리가 되었다. 이제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각기 다른 변형의 푸틴을 제공하며,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푸틴은 여러 가지 토핑으로 개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할 수 있다. 기본 푸틴 위에는 베이컨, 치즈, 소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추가할 수 있어, 각자가 원하는 독특한 조합을 즐길 수 있다. 요즘 K-FOOD 열풍이 불고 있는 북미에서는 불고기를 토핑으로 올려 먹기도 하여 푸틴의 매력을 한층 더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푸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스토랑들도 등장하였다. 이들 레스토랑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푸틴의 변형 버전을 제공하며, 비건이나 무글루텐 옵션도 마련해 두었다.
이러한 변화는 캐나다의 음식 문화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푸틴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캐나다의 문화적 상징이자,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푸틴은 캐나다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요리로,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이민 사회의 음식 문화를 흡수해 여러 형태로 진화하는 푸틴은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로, 그 의미와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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