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노벨 평화상 히단쿄에 “핵무기 영원히 없애야” 축전

윤기은 기자 2024. 10. 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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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와 비핵화 회담을”
과거 원폭 투하 사과 안 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니혼 히단쿄’ 간부와 회원들이 지난 1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니혼 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에 축전을 보내면서 비핵화를 위해 북한, 중국, 러시아와 전제 조건 없이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성명을 내고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비극에 맞선 결의와 회복력을 상징한다”며 “수십년 동안 니혼 히단쿄 구성원은 핵무기 재앙이 초래한 인적 피해에 대한 증거로 (남아) 봉사해왔고, 인류가 들어야 할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무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린) 역사적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을 축하한다”면서 “또한 일본이 핵무기 확산과 사용을 막기 위한 국민과 정부의 도덕적 명확성과 확고한 의지를 인정받은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영원히 핵무기를 세상에서 없앨 수 있는 날을 향해 계속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핵 위협을 줄이기 위해 북한, 중국, 러시아와 전제 조건 없이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 감축 진전을 방해하는 것은 우리 나라나 세계에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는다”며 “핵 위협은 우리가 함께 마련한 규범과 합의를 깎아내리고, 노벨상 수상자들의 중요한 업적에 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벨위원회의 어제 발표는 우리가 핵무기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향한 진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알려준다”며 “우리 모두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중요한 작업에 다시 한번 헌신하자”고 촉구했다. 다만 과거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은 없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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