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성 임금근로자 1000만 시대 과제는 임금격차 해소

2024. 10.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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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 임금근로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14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1015만2000명으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68.6%가 정규직인 상용근로자(696만2000명)였다.

우리나라 남녀간 임금격차가 큰 것은 여성의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 여성의 고위직 진입 어려움 등이 주 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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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71%선 그쳐 ‘유리천장’ 여전
일·가정 양립, 성차별 자료 공개 필요

우리나라 여성 임금근로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46.1%로 역대 최고다. 하지만 남녀간 임금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14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1015만2000명으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올 1~8월 월평균 기준으로 연말까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수치가 1000만명을 넘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68.6%가 정규직인 상용근로자(696만2000명)였다. 290만7000명이 비정규직인 임시근로자(28.6%), 일용근로자로 28만3000명(2.8%)이 일했다.

올해 우리나라 여성근로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녀간 임금격차가 여전해 이를 시급히 해소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은 업무를 보고 있는 여성 직원들. 아이클릭아트 제공


이처럼 산업과 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여성 근로자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승진 채용 등에서 차별을 받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남녀 임금 격차가 커 문제다. 2022년 기준 한국 남녀 임금 격차는 31.2%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1위다. OECD 회원국 평균(11.4%)의 2.7배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서도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71% 수준에 그쳤다. 여성 저임금(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 근로자 비율은 19.0%로 남성 근로자(9.8%)의 2배가량이었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유리천장도 견고하다. OECD 회원국 중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나 여성 관리자 비율(14.6%)은 회원국 평균(3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 남녀간 임금격차가 큰 것은 여성의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 여성의 고위직 진입 어려움 등이 주 요인으로 지적된다. 많은 여성이 출산으로 직장을 떠나거나 원래 다니던 회사로 복귀하더라도 임금이나 승진 기회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남녀간 과도한 임금 격차는 여성 인력의 활용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세계 최저인 0.72명에 불과했다. 고용노동부는 2030년이 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32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 개선이 노동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는 저출산 기조와 맞닿아 있다. 출산으로 일터를 떠난 많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기 어렵다. 한국 여성 고용률이 30대에서 크게 낮아졌다 40대에 다시 상승하는 M자형으로 나타나는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남성에 비해 평균 근로시간이나 근로연수가 짧아지게 된다. 따라서 육아휴직으로 인해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정책이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 또 여성이 주요 업무 및 승진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임금은 물론 직무·승진·고용형태 등 성별 격차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는 ‘성평등 임금 공시제’를 민간에 도입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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