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월 모의평가 ‘극과 극’… 올해 난이도 ‘예측 불허’ [집중취재]
9월 모평에 가까운 난도 출제
전문가 난이도 전망 ‘제각각’
수험생 ‘고난도 초점’ 준비 강조
2025학년도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난이도 전망은 안갯속을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도 급락을 보인 6·9월 모의평가 탓에 입시 업계 사이에서도 예측이 엇갈리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어렵다’는 가정하에 수능 준비에 임할 것을 제언한다.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이번 9월 모평에서 국어, 수학 표준점수 최고치는 129점과 136점을 기록했고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10.94%로 집계됐다.
표준점수는 난이도가 높으면 최고점이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 낮아지는 비례 관계 지표다. 통상 최고점이 120점대면 평이한 시험으로, 140점대 중후반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인식된다. 영어 과목의 경우 적정 1등급 비율이 6% 안팎으로 통한다.
국어 148점, 수학 152점, 영어 1.47%로 ‘역대급 고난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6월 모평과 비교하면 9월 모평은 턱없이 낮은 난이도로 출제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9월 모평이 상대적으로 평이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수능 난이도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상위권 N수생의 대량 유입으로 변별력 확보 문제가 부상, 수능 난이도 상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우 소장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6월 모평, 이와 비슷했던 전년도 수능은 ‘매우 어려웠지만 변별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는다”며 “또 정부의 ‘킬러(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도 따라야 하는 만큼, 국어와 수학 난이도는 6월 모평 수준이 될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영어 과목에 대해서는 “이상적인 1등급 비율이 6~7% 선임을 감안하면 실제 그 정도 비율이 나온 2023학년도 수능 수준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시험 난이도가 널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9월 모평에 가까운 난이도로 출제돼야 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시험 난이도가 낮아지면 실수가 득점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대학별로 반영하는 과목과 점수 환산 방법 등이 달라 극단적인 변별력 확보 실패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 소장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국어 난이도는 (9월 모평 대비) 약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또 수험생들은 난이도 전망과 관계없이 어려울 것이라는 가정하에 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수능 꿀팁… 평소처럼 학습·건강 관리
■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 "EBS교재·교과서 오답노트 활용"
2025학년도 수능이 30일 남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평소와 같은 학습·건강 관리’를 강조했다.
김성원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험생들에게 수능 전 최종 학습 정리와 건강 관리에 돌입할 것을 주문했다.
김 실장은 “수능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는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평소 어려웠던 부분을 중점 정리하거나 실제 수능 시험 시간 연습을 하는 게 좋다”며 “EBS 교재, 교과서와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부 외에도 수능 시험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무리한 계획보다는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 충분한 수면 시간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더 잘하겠다는 욕심보다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수능 시험 당일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면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최경윤 문산수억고교 교사 "조급함 버리고 평정심 유지 강조"
파주 문산수억고등학교에서 고3 대입을 지도하고 있는 최경윤 교사는 남은 기간 ‘조급함’을 버릴 것을 강조했다.
최 교사는 “이 시기 학생들은 밤샘 공부를 하거나 국영수를 위해 평소 잘 하던 탐구 과목을 소홀히하는 등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그간의 학습 리듬을 망칠 수 있고, 특히 탐구 과목은 잠시 손을 놔도 점수가 떨어지기에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교사는 수시 전형에 응시하는 학생은 수능 이후 학생기록부 분석과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기말고사와 출결 등 남은 학교 생활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재학생 수시 전형에는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출결만 반영되지만 재도전을 희망할 경우엔 상당수 학교가 3학년 2학기 내신과 출결도 요구한다”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지만 혹시 모를 다음 기회도 열어두려면 수능 이후 학교생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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