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부족 심화’ 우크라, 콘서트장 급습해 남성들 강제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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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기습으로 3년째 전쟁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을 겪는 우크라이나의 모병관들이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서 입대연령대의 남성들을 끌고가 강제로 입대시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인기 록밴드 오케인 엘지의 공연이 진행된 키이우 시내 실내경기장 앞에선 콘서트를 보러 온 남성들이 모병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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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러시아의 기습으로 3년째 전쟁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을 겪는 우크라이나의 모병관들이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서 입대연령대의 남성들을 끌고가 강제로 입대시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인기 록밴드 오케인 엘지의 공연이 진행된 키이우 시내 실내경기장 앞에선 콘서트를 보러 온 남성들이 모병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을 동원해 현장의 남성 전원을 상대로 서류검사를 진행하면서 검사를 거부하거나 서류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즉석에서 입대시켰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한 영상에는 "내게서 물러나라"고 소리치며 끝까지 저항하던 남성이 결국 모병 데스크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인근 쇼핑센터와 인기 레스토랑 앞에서도 남성들을 대상으로 같은 검사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입대했던 전쟁 발발 초기와는 달리 전쟁이 길어지면서 입대자가 감소했고 병역비리까지 기승을 부린 탓에 병력 부족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징집기피자 처벌을 강화하고 징집 대상 연령을 기존보다 2년 이른 '2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죄수까지 징병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병력난은 여전한 상황이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올렉산드르 다닐리우크 연구원은 "(군에) 동원되는 것이 죽거나 장애인이 돼서야 퇴역할 수 있는 일방통행 티켓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징집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목숨을 걸고 국외로 탈출하는 남성들도 나오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전쟁 발발 이후 지난 4월까지 최소 30명의 우크라이나인 남성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으려다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헤엄쳐 강을 건너려다 익사하거나 산을 넘다가 동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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