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콘서트 여는 김태균 “부담됐지만 쇼가 시작되면서 미친 듯이 즐겨”

이복진 2024. 10. 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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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태균, 첫 솔로 전국공연
19~20일 서울·내달 광주 등 무대
“부담있지만 무대서 가장 행복”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들이었어요. 제 이름을 걸고 한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여서 부담이 좀 있었는데, 쇼가 시작되는 순간부터는 부담은 하나도 없이 사라지고 미친 듯이 즐기고 있더라고요. 저부터가 무대에서 행복했으니 관객들이야 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지난 5일 부산 KBS홀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김태균쇼’를 진행 중인 개그맨 김태균은 “솔로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많은 부담이 됐지만, 쇼가 시작되는 순간 미친 듯이 즐기고 있었다”며 “각박하고 힘든 이때 힘을 드릴 수 있는 ‘김태균쇼’를 보러 와달라”고 전했다. 빅바 제공
개그맨 김태균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진행한 솔로 전국투어 콘서트의 첫 기항지 부산 공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태균은 지난 5일 부산 KBS홀에서 ‘김태균쇼(SHOW)’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12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공연한 데 이어 19·2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다음 달 2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2월14일 경남 함안문화예술회관, 12월25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까지 6개 지역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에 앞서 지난달 26일과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김태균을 만났다. 그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마지막 기차 시간 때문에 앙코르를 더 못해 관객들께 죄송했다”며 “준비된 앙코르 무대를 세 번이나 했는데도 객석을 떠나지 않고 외쳐주시던 ‘앙코르’ 소리가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도 들리는 듯했다”고 첫 콘서트를 회상했다.

부산 콘서트를 하기 전에만 해도 김태균은 “공연장의 규모가 크고 작은 문제보다 (컬투가 아닌) 혼자 해도 (콘서트를) 잘할 것인가에 대해 (관객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며 “나의 매력이 모든 분에게 와닿을 수 있도록 충분한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돈을 주고 콘서트장에 오는 분들에게 ‘무엇을 보여드려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는 순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어진다”며 “2시간30분이라는 공연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노하우(경험·경력)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태균은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1996년 ‘컬트삼총사’(김태균·정찬우·정성한)란 이름으로 유료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에 ‘컬투’(김태균·정찬우)로 활동하면서 공연을 이어왔다. 

“그분(정찬우)의 사정(공황장애)으로 인해서 6년여 방송이나 활동을 안 해서…. 저는 무대의 에너지를 먹어야 힘이 나는 사람이고, (혼자라고) 공연을 안 할 수 없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시간이 지나니) 좀이 쑤시더라고요. 공연을 안 하면 안 될 정도였죠. 그래서 3∼4년 준비를 해서 드디어 올해 처음으로 하는 겁니다.”

콘서트 제목이 ‘김태균쇼’인 것에 대해선 “컬투 콘서트를 할 때도 각자 솔로 코너가 있었다”며 “그 솔로 코너 이름이 ‘김태균쇼’였고, 이번 솔로 콘서트는 그때 코너를 확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을 즐겁게 하는 재능을 보여주고 노래도 하고 관객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30년이란 세월 속 어린 김태균과 아이들의 아빠 김태균, 돌아가신 부모님의 아들 김태균 등 다양한 김태균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콘서트의 부제 ‘당신이 행복해질 때까지’에 대해선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행복은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웃을 수 있고, 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그 순간이 행복”이라며 “공연장에 오는 모든 분이 근심이나 걱정, 불안 등을 생각하지 않고 모두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개그우먼 안영미를 비롯해 김숙·송은이, 메타코미디클럽 등 최근 스탠드업 코미디나 토크 콘서트가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균은 “사람들은 각자 매력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에도 그 사람만의 매력이 묻어나오면서 다양해지는 것”이라며 “특히 관객을 직접 만나는 공연에서는 관객들로부터 얻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공연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국에서 하는 코미디는 다양한 이유로 너무 힘들다”며 “(표현의) 한계가 있어서 그런 것인데, 그런 코미디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30여년 코미디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선 감사함을 전했다.

“꾸준히 코미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며, 그것에 대해 매번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 고마움을 이번 솔로 콘서트를 통해 드리려고 합니다. 삶이 각박하고 힘들 텐데 힘을 드릴 수 있는 ‘김태균쇼’를 보러 와주세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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