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콘서트 여는 김태균 “부담됐지만 쇼가 시작되면서 미친 듯이 즐겨”
19~20일 서울·내달 광주 등 무대
“부담있지만 무대서 가장 행복”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들이었어요. 제 이름을 걸고 한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여서 부담이 좀 있었는데, 쇼가 시작되는 순간부터는 부담은 하나도 없이 사라지고 미친 듯이 즐기고 있더라고요. 저부터가 무대에서 행복했으니 관객들이야 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공연에 앞서 지난달 26일과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김태균을 만났다. 그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마지막 기차 시간 때문에 앙코르를 더 못해 관객들께 죄송했다”며 “준비된 앙코르 무대를 세 번이나 했는데도 객석을 떠나지 않고 외쳐주시던 ‘앙코르’ 소리가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도 들리는 듯했다”고 첫 콘서트를 회상했다.
부산 콘서트를 하기 전에만 해도 김태균은 “공연장의 규모가 크고 작은 문제보다 (컬투가 아닌) 혼자 해도 (콘서트를) 잘할 것인가에 대해 (관객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며 “나의 매력이 모든 분에게 와닿을 수 있도록 충분한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걱정했다.
김태균은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1996년 ‘컬트삼총사’(김태균·정찬우·정성한)란 이름으로 유료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에 ‘컬투’(김태균·정찬우)로 활동하면서 공연을 이어왔다.
“그분(정찬우)의 사정(공황장애)으로 인해서 6년여 방송이나 활동을 안 해서…. 저는 무대의 에너지를 먹어야 힘이 나는 사람이고, (혼자라고) 공연을 안 할 수 없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시간이 지나니) 좀이 쑤시더라고요. 공연을 안 하면 안 될 정도였죠. 그래서 3∼4년 준비를 해서 드디어 올해 처음으로 하는 겁니다.”
콘서트의 부제 ‘당신이 행복해질 때까지’에 대해선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행복은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웃을 수 있고, 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그 순간이 행복”이라며 “공연장에 오는 모든 분이 근심이나 걱정, 불안 등을 생각하지 않고 모두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30여년 코미디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선 감사함을 전했다.
“꾸준히 코미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며, 그것에 대해 매번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 고마움을 이번 솔로 콘서트를 통해 드리려고 합니다. 삶이 각박하고 힘들 텐데 힘을 드릴 수 있는 ‘김태균쇼’를 보러 와주세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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