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굴 초매식…“공급 차질·성수기 실종 우려”
[앵커]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굴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경남 남해안에서 햇굴 출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출하 시기를 앞두고 굴 양식장에서 폐사가 잇따라, 어민들의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 위 수를 놓은 듯 끝없이 펼쳐진 굴 양식장, 바닷속 양식 줄을 끌어올리자 굴 껍데기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지난겨울을 바닷속에서 난 2년산 생굴입니다.
하지만 어민들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본격 출하를 앞두고, 최근 굴 폐사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박민형/굴 양식어민 : "다른 지역도 어장마다 한 80% (굴이) 죽은 분들도 많고…."]
생굴 수확이 시작됐지만, 굴 껍데기를 까는 작업장 분위기도 예년과 다릅니다.
굴 작황이 좋지 않아 주문량이 예년에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한순자/굴 까기 작업자 : "우윳빛이 나야 하는데 굴이 아닙니다. 올해는. 올해는 굴이 영 안 좋습니다."]
올여름, 역대 최악의 고수온 영향으로 거제와 통영, 고성 등에서 신고된 굴 폐사 면적은 천백 ha가 넘습니다.
전체 양식 면적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어민들은 올해 경남 남해안의 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홍태/굴수하식수협 조합장 : "바다에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서 적극적으로 정부가 대처해야 어업인들이 살아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추 등 김장 재료 가격 급등으로 굴 성수기도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
어민들은 내년 출하를 위해 채취한 어린 굴도 집단 폐사해 공급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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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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