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타이완 포위 훈련에 랴오닝함 배치…미, “심각한 우려” 자제 촉구
[앵커]
중국이 5개월 만에 타이완섬 주변에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총동원하는 연합포위훈련 '리젠'에 돌입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훈련엔 이례적으로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까지 배치하면서 양안 간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미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준비, 풀어!!"]
중국군이 '날카로운 검'이라는 뜻의 타이완 포위 군사훈련 '리젠'에 돌입했습니다.
로켓군은 물론, 전쟁 시 미국의 개입이 예상되는 타이완 동쪽 해상에는 이례적으로 '랴오닝함' 전단까지 배치했습니다.
[푸정난/중국 군사과학원 전문가 : "병력 기동에서 배치, 압박하기까지 언제든지 훈련에서 실전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포위훈련 때와 비교하면, 5곳이었던 병력 배치 지점이 6곳으로 늘었습니다.
타이완 해협에선 타이완 본섬과 더 가까운 곳에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2022년부터 오늘까지 실시된 네 차례 포위 훈련을 통해, 타이완을 외부와 잇는 대부분의 통로가 차단됐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습니다.
중국이 5개월 만에 타이완 포위훈련에 나선 건 독립 의지를 담은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의 최근 연설 때문입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10일 : "중화민국(타이완)은 타이완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에 뿌리를 내렸으며, 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습니다."]
타이완 군당국은 즉각 병력을 보내 맞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쑨리펑/타이완 국방부 대변인 : "(중국의) 비이성적이고 도발적인 군사 훈련은 타이완 해협의 안보 상황을 위협하고 양안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자제를 촉구했고, 이시바 일본 총리도 중국을 견제하는 '아시아판 나토' 구상을 추진할 뜻을 드러냈지만, 중국 외교부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을 고려해 중국이 수위 조절에 나설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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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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