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원명부 유출 의혹' 여론조사 의뢰인은 현직 대구시청 공무원
지난 대선 경선 때 국민의힘 57만명 당원 명부가 명태균 씨에게 유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명씨는 당시 홍준표 캠프와 관련된 사람이 여론조사를 의뢰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 의뢰인은 대구시청 공무원으로, 당원 명부 유출이 논란이 되자 사흘 전 사표를 제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명태균 씨가 관여한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미공표 여론조사를 돌렸습니다.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인데 57만명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 여론조사를 의뢰한 인사가 현재 대구시청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명씨 측근은 JTBC에 "당시 명씨와 친분이 있었던 A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 의뢰했다"며 "A씨는 홍 시장과 가까운 사이인데 최근 논란이 불거지자, 대구시청을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A씨 측은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은 맞다"며 "다만 명부 유출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JTBC에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A씨는 사흘 전 대구시청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명씨도 오늘(14일) 한 인터뷰에서 문제의 여론조사가 당시 홍 후보 측의 의뢰라고 말했습니다.
[명태균/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홍준표 대표 쪽에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했어요. 그래서 저는 거기에 그냥 연결만 시켜준 거예요.]
명씨 역시 당원 명부를 홍준표 캠프에서 받았는지에 대해선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JTBC에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홍 시장은 "A씨와 당시 우리 캠프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며 "우리 모르게 사기꾼과 어울렸다고 해 (A씨의) 사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 당원 유출 여론조사가 논란이 되자 명씨는 홍 시장을 저격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에 홍 시장은 "명씨가 헛소리를 한다"며 "내가 당원명부를 흘린 것처럼 거짓말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A씨는 JTBC의 수차례 연락에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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