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 가능”…‘연세대 논술 유출’ 논란 일파만파

강윤서 기자 2024. 10. 14. 18: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의 '온라인 유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지난 12일 연세대 논술 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을 여러 건 올라왔다.

연세대 측은 전날(13일) "문제지가 사전에 직접 유출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연세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논술시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험지 미리 배부에 출제 오류도…“재시험” “원서비 환불” 요구
‘사실 부인’ 연세대 결국 “감독 소홀 인정…사진 올린 수험생 모두 특정”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의 '온라인 유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9000여 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시험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폭주했다. 연세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수험생들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14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지난 12일 연세대 논술 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을 여러 건 올라왔다.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당시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를 미리 배부한 실수 외에도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학 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논술 시험지가 온라인에 게시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사실에선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주변 학생들의 답안이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한 커뮤니티에 논술 시험지와 답안지 위에 수험표를 놓고 찍은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 속 촬영 시간은 논술 시험 시작 1시간 전인 12시59분으로 표시돼 있다. 게시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데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본 수험생들은 해당 사진이 시험지를 실수로 일찍 배부한 고사장에서 촬영됐다고 추정했다. 여기에 시험 시작 전 온라인에 문제가 공유돼 챗GPT로 이를 풀어 인증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입시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는 "부정행위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독이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재시험은 물론 원서비 일부도 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재시험은 상수로 가고 수험생이 두 번 시험을 보도록 했으니 원서비 일부는 환불해야지"라고 비판했다.

앞서 연세대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 전에 교부되는 일이 벌어졌다. 감독관은 10~1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학생들이 자습시간에 다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에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해당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종료 30분 전에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하는 일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연세대 논술시험 인증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대학 "공정성 훼손 행위 파악 안 돼"…재시험 가능성 작아

연세대 측은 전날(13일) "문제지가 사전에 직접 유출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현 단계에서 파악하지 못한 입시의 공정성을 해치는 일이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학 측 해명 이후로도 수험생·학부모들의 항의 전화·메일 등이 수백 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연세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논술시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내부에서 구성한 위원회에서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고,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조치하고 향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에 시험 문제 사진이 올라온 상황에 대해 "(시험지 등의) 사진을 찍어 커뮤니티에 올린 이들은 모두 특정했으며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세대는 현 단계에서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입시 업계에선 문제 출제 오류와 유출 의혹이 중요한 사안인 것은 맞지만, 현실적으로 재시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