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인체 해부학 5000년 역사

박영서 2024. 10. 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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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은 이집트에서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 문헌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에서 '해부학'이란 용어가 최초로 사용됐다고 한다.

영국의 대중교양서 전문작가인 저자는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까지 약 5000년 동안 해부학자의 서재를 채운 책을 탐구했다.

해부학책들을 분석하며 의학적 발전 과정은 물론, 책과 관련한 다양한 일화를 들려주며 5000년 해부학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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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
콜린 솔터 지음 / 조은영 옮김/ 해나무 펴냄

해부학은 이집트에서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 문헌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에서 '해부학'이란 용어가 최초로 사용됐다고 한다. 기원전 3000년 무렵 제작된 이 책은 주술이 아닌 실험과 관찰 중심으로 이뤄진 첫 과학책으로 추정된다. 로마 의사 갈레노스의 '체액설'은 2세기부터 14세기까지 서양 의학을 지배했다. 흑담즙, 황담즙, 혈액, 점액 등 4가지 '체액'이 몸을 구성한다는 이론이다. 당시 해부학을 다룬 책에는 체액에 관한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르네상스 시기 이후로는 예술과 해부학이 공생관계였다. 미술학교에서도 해부학을 가르쳤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연구 목적으로 지역병원 관계자들과 시신을 뒷거래했다. 19세기에는 해부학이 인기를 끌면서 시신 도굴꾼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해부학은 예술과 점점 멀어졌다. 인체 부위에 관한 정교한 소묘 대신 내시경,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첨단기계가 그 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중교양서 전문작가인 저자는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까지 약 5000년 동안 해부학자의 서재를 채운 책을 탐구했다. 유럽을 비롯해 중동, 중국 등 동서양에서 출간된 해부학책 150여 권을 분석해 방대한 해부학 서사를 풀어냈다. 해부학책들을 분석하며 의학적 발전 과정은 물론, 책과 관련한 다양한 일화를 들려주며 5000년 해부학사를 정리했다. 해부학이 철학에서 경험 과학으로 넘어가는 과정, 해부 극장 설치, 시신 도굴꾼 문제, 해부 관련 법 제정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당시의 서적들에 실린 그림을 비롯해 각종 도판도 풍부하게 담겨있어 눈길을 모은다. 현대 해부학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인체 해부 그림을 통해 독자들은 해부학에서 새로운 즐거움의 요소를 발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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