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2%p차 `박빙`

장우진 2024. 10. 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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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가 14일 종료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 이상이 응했다고 밝히면서, 추후 경영권 분쟁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영풍·MBK가 고려아연을 앞설 것이 유력하지만, 박빙의 차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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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연합, 공개매수서 5% 확보
목표 7% 못 미쳐… 장기전 양상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각 사 제공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가 14일 종료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 이상이 응했다고 밝히면서, 추후 경영권 분쟁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영풍·MBK가 고려아연을 앞설 것이 유력하지만, 박빙의 차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이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5.34%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풍·MBK는 의결권 기준 지분율 38.5%를 확보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최 회장 우호세력은 33.99%, 장 고문 측은 33.13%로 추정된다.

이에 맞선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베인캐피탈이 확보하기로 한 2.5%의 지분까지 합치면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은 36.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측의 격차는 현 시점에서는 2%포인트(p)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같이 종료된 영풍·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실패로 끝났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최 회장 측 우호세력으로 분류돼 있어, 기존 지분 구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 후 이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는 의결권 없이 영풍·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5%가량의 지분이 영풍·MBK에 넘어간 만큼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현 시점에서는 영풍·MBK가 승기를 잡았다ㅍ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을 위한 표대결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는 당초 최소 목표 수량을 7%로 잡았고, 영풍정밀 지분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그에 모자라는 5.34%의 지분으로는 완전한 승리를 보장하기 어렵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광일 MBK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소 매수수량을 7%로 정한 데 대해 "과거 2개년 동안 주총 출석률 고려했을 때 44%정도 의결권 갖고 있으면 (원하는 안건을)할 수 있다"며 "나머지 주주들이 모두 최 회장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K는 우선 내달 중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2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까지는 지켜봐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매입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우에 따라 현재 보유한 2.4%의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기는 최후의 카드도 쓸 가능성이 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드린 약속들을 책임있는 최대주주로서 이행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MBK·영풍은 우선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주주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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