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의 오나 … 잠자던 `네카오` 꿈틀
한달간 네이버 주가 7.06% 올라
카카오 2.53%·카뱅 4.67% 상승
최근 국내 증시에서 성장주 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에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대표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도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타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는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성장주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13일~10월14일) 네이버 주가는 7.06% 상승했다. 연초 이후 9월12일까지 네이버 주가가 22만7500원에서 16만원까지 30% 가량 빠진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686%)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시가총액은 한 달 만에 25조7420억원에서 27조558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불었다.
올해 들어 한 달 전까지 40% 가까이 빠졌던 카카오 주가도 최근 한 달간 2.53% 올랐다. 시가총액도 15조6770억원에서 16조1890억원으로 늘었다.
주가 상승 시동을 거는 것은 '카카오 형제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한 달 새 각각 4.67%, 1.64% 상승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달 초 2.79%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이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한 달 카카오 주식을 각각 510억원, 11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전까지 각각 3170억원, 700억원어치씩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경우 기관이 104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고 앞서 1조618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던 외국인도 최근 한 달은 720억원 순매도로 매도 규모가 줄였다.
올해 내내 부진을 이어오던 각종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설명도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신규 성장 동력이나 광고 신상품이 공개될 때까지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시그널은 없지만, 대외적 리스크와 업황은 더 나 빠질 가능성이 없다"며 "동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적 눈높이도 많이 낮아졌고 수급 빈집의 매력도 있어 반전을 이끌 만한 작은 호재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주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기업의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고, 지난 11일 한국은행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금리 인하를 본격화했다.
이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다른 주요 성장주들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이차전지와 바이오주 등 업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엘앤에프(18.76%), 에코프로비엠(11.26%), 에코프로(9.74%), SK이노베이션(5.77%), LG에너지솔루션(3.70%), 포스코퓨처엠(3.21%) 등 주요 이차전지주가 한 달 새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 종목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1일에만 알테오젠을 비롯해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한 달동안에만 30% 상승하면서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준금리 정책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성장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매크로(거시경제) 이슈에 따라 업종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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