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최고치인데… 삼성 영업익 기대이하 ‘외화내빈’

김범수 2024. 10.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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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36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반도체 수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외화내빈' 상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9월 반도체 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치로 '화려'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빈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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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커지는 한국 반도체
AI 붐 영향 수출 136억3000만弗
삼성, HBM·파운드리서 성과 부진
이미 낮춘 예상치보다 영업이익 ↓
주요 글로벌 업체는 상승세 ‘대조’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36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반도체 수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외화내빈’ 상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은 223억6000만달러로 2022년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서버 투자 확대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13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이 87억2000만달러로 60.7% 성장했고, 시스템반도체는 43억7000만달러로 5.2% 늘었다.

정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품목 수요가 늘면서 나타난 메모리 부문의 수출 증가가 반도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9월 반도체 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치로 ‘화려’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빈곤’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인 14조원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예상을 밑돌았고, 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경쟁업체 대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은 상승세다. 글로벌 파운드리 최강자 대만 TSMC는 지난달 매출이 2518억7000만대만달러(약 10조54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9%나 증가했다. TSMC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에 HBM를 공급하는 미국 마이크론도 순항 중이다.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5000만달러였다. 영업이익은 15억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전환, 전 분기 대비로는 111.7% 늘었다. 품귀현상이 극심한 엔비디아 AI칩의 대안으로 꼽히는 AMD 역시 실적이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매 분기 적어도 10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회사로 인식되어 있었는데, 4분기 실적 전망도 그에 턱없이 부족해 암울한 상태다. AI칩에 들어가는 HBM에서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작고, 파운드리 적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원대에 그친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전망을 반영하듯 외국인 투자자는 9월3일부터 10월11일까지 23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 총 10조6993억원어치를 팔았다.

김범수·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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