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지분 5.34% 확보…분쟁 장기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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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노린 공개매수에서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시장에선 7%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이사회 표대결에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지만,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의 지분 취득에 그친 것이다.
다만 MBK 연합이 동시에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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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과반' 7% 지분 확보 못 해
MBK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 중단 총력"
최윤범 측 "MBK 제시 목표치 미달"
이사회 표대결 등 분쟁 장기화 관측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노린 공개매수에서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시장에선 7%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이사회 표대결에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지만,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의 지분 취득에 그친 것이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4일 영풍은 이날 공개매수 종료와 함께 고려아연 지분 5.34%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 대비 0.13% 하락한 7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MBK·영풍 연합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83만원을 3만7000원 밑도는 수준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지난 11일 가격 추가 인상(83만원→89만원)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셈이다. 최 회장 측은 23일까지 공개매수를 이어간다. 다만 MBK 연합이 동시에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풍정밀 주가는 이날 MBK·영풍 연합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3만원보다 높은 3만750원에 마감했다.
당초 MBK 연합이 이사회 표대결에서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지분율은 7%로 계산됐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정관상 이사회 구성원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MBK 연합은 다수의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장악한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공개매수에서 이에 못 미치는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며 표대결 양상이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윤범 회장 측은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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