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한강 책 있나요?”…‘노벨상’ 한강책 구하려 새벽 오픈런까지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2002년 대한민국 축구전사들의 월드컵 4강.
["기생충, 봉준호!"]
2020년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HOT LIKE TROUBLE."]
BTS의 빌보드 차트 1위.
한국인의 심장을 울렸던 순간들입니다.
보다 벅찬 감동이 문학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지극했던 걸까요.
수상의 감동과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작가, 한강입니다."]
바야흐로 한강의 시간입니다.
대헝 서점가마다 아침부터 그녀의 책을 구하려는 '오픈런'이 벌어졌고 곳곳엔 품절 안내문이 걸렸습니다.
[교보문고 합정점 관계자/오늘 : "(재고 남아 있는 거 있어요?) 죄송한데 저희 예약 받고 있어요."]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는 판매량이 수백 배에서 수천 배까지 급증해, 온·오프라인 서점 모두 물량 확보에 들어갔습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일부 작품은 수십만 원의 웃돈이 붙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관심 밖이던 인터넷 서점, 출판사 주가가 급등한 것도 한강의 여팝니다.
[한강/작가 : "그들(선배 작가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1970년생 한강은 광주광역시 출신입니다.
자서전식 소설 '몽고반점'에서 한강은 어머니가 임신 중 몸이 안 좋아 많은 약을 먹었다고 묘사했습니다.
그의 집은 문인들로 가득합니다.
오빠와 남동생도 소설을 썼고 남편은 문학평론갑니다.
아버지는 소설가 한승원.
임권택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으로 각종 문학상을 거머쥔 원로 작갑니다.
딸 한강 신드롬에 서점엔 아버지 한승원씨의 책 판매 매대까지 생겨났습니다.
[한승원/한강 작가 아버지/2005년/KBS 인터뷰 : "자식이 그 어머니 아버지에게 가장 큰 효도는 그 업을 물려받는 것이 하나고…."]
가요계에서도 다양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2019년 발표된 악동뮤지션의 노래가 일간 차트에서 역주행중입니다.
[한강/작가 : "갑자기 마지막 부분에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어요."]
한강이 ‘작별하지 않는다’를 쓸 당시 이 노래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말한 영상이 퍼져섭니다.
방탄소년단 RM 등 연예인들이 한강의 책을 읽고 남긴 감상평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CGV에서는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오는 17일부터 한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두 편을 특별 상영합니다.
모든 국민이 한강 신드롬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신들이 “한국의 카프카”라는 극찬을 쏟아내자 해외 서점가에도 ‘한강 돌풍’입니다.
미국 최대 도서 판매 사이트 아마존에선 ‘채식주의자’가 문학 1위, 종합 10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수상은 한국 문화가 대중문화를 넘어, 예술적 영역에서도 세계 수준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다만 반짝 열풍으로 끝나진 않길.
한강의 수상이, 책을 읽고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 그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침, 독서의 계절인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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