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올바른 자사주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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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난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사주 활용을 두고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사주에 대한 원칙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은 기업이 주식을 발행해서 자본금으로 쌓아놓은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자사주를 다시 매입해서 현금으로 이익화하고, 차익을 얻으려고 하는데 그 지점이 문제이다. 자사주는 소각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될 때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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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업 간 자사주 교환, 지분 경쟁을 위한 자사주 매입,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 발행 등은 우리나라 상장 기업의 '반성 없는 루틴'이 돼버렸다. 미국의 지난 10년간(2013~2022년) 평균 주주환원율은 92%에 달한다. 한국의 환원율(29%)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치이다.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원칙을 꿋꿋이 지켜나간다. 스타벅스는 '자사주 매입·소각' 원칙을 '바보같이' 지켜나갔고 자본금은 '마이너스'가 됐다. 변하지 않은 '원칙'으로 쌓아 올린 신용은 스타벅스 기업가치를 끌어올렸고, 10년 사이 주가는 2~3배 뛰었다. 신뢰가 곧 '가치 창출'이라는 점을 무겁게 여긴 결과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될 때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란 게 아니다. 과도한 주주환원은 기업의 건전성을 갉아먹기 때문에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주주를 이롭게 하겠다는 기업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고려아연과 영풍·MBK 자사주 매입 경쟁은 주주가치보다 기업 건전성보다 오너가치가 우위에 있는 점을 방증했다. 이미 2022년 고려아연이 각각 한화, LG화학과 자사주 맞교환을 두고 주주가치는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그리고 2024년 가을 '자사주'는 주주환원 수단이 아닌 경영권 싸움의 본격 도구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양측은 지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개매수 가격을 경쟁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양쪽 모두 '주주가치'를 거론하며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겠다고 했다. '과도한 차입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기업가치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비판은 아랑곳 않고 나중에 '소각'하면 된다고만 한다. 기업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기업가치는 흔들리고 있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무엇부터 수술대 위에 올려야 할지 정부와 금융당국, 국회, 자본시장 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차례이다.
khj9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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