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잘 견디는 산호 개량 가능하지만…"온난화 속도 더 빨라"

이병구 기자 2024. 10.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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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산호가 백화·폐사하는 사건이 잦아지고 있다.

영국 연구팀이 산호를 선택적으로 교배해 내열성을 강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지만 미래에 예측되는 지구 온난화 수준에 비하면 개선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게스트 영국 뉴캐슬대 자연환경과학부 연구원팀이 산호를 선택적으로 번식시켜 내열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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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 현상이 일어나 하얗게 변한 산호. 수온이 올라가거나 해양이 산성화되면 산호와 사는 공생조류가 떠나며 백화 현상이 일어난다. 백화 현상은 해양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호 생존에 치명적이다. Vardhanjp/위키미디어 제공

기후변화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산호가 백화·폐사하는 사건이 잦아지고 있다. 영국 연구팀이 산호를 선택적으로 교배해 내열성을 강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지만 미래에 예측되는 지구 온난화 수준에 비하면 개선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제임스 게스트 영국 뉴캐슬대 자연환경과학부 연구원팀이 산호를 선택적으로 번식시켜 내열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공개했다.

산호는 해양 생물의 번식 장소나 은신처 등으로 기능하며 해양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호와 함께 사는 공생조류는 산호에 색과 양분을 공급하는데 수온이 상승하거나 해양이 산성화되면 공생조류가 떠나면서 하얗게 변하는 백화(bleaching) 현상이 일어난다. 산호 생존에 치명적인 현상이다.

지난 8월에는 호주 북동부 세계 최대 산호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최근 10년 동안의 수온이 400년 만에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다섯 차례의 대규모 산호 백화, 폐사 사건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유용한 특성을 가진 가축과 작물을 만들기 위해 동식물을 선택적으로 번식시키는 육종을 해왔다. 연구팀은 같은 원리로 내열성이 높은 부모 군집을 반복 선택하면 자손의 열 내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론적으로 산호의 내열성은 한 세대에 약 1℃씩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정도로는 예상되는 수온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산호는 군집을 이루는 생물로 세대를 정확하게 나누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산호가 성숙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기간은 종에 따라 수년에서 수십 년까지 다양하다.

연구팀은 "산호가 폭염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적 번식이 가능하다는 개념을 증명했다"며 "온난화를 완화하고 산호에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빠른 저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467-024-52895-1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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