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연세대 논술문제 유출, 납득할 해명·조치 내놔야 [사설]

2024. 10.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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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유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가장 공정해야 할 대입 시험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자체가 수험생들과 학부모에게 상처와 혼란을 준다.

한 커뮤니티에는 1번 문제의 도형을 언급한 글이 게시됐고, 시험지 일부가 사진 파일로 유출됐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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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유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가장 공정해야 할 대입 시험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자체가 수험생들과 학부모에게 상처와 혼란을 준다. 학교 측은 "재시험은 없다"는 말만 할 게 아니라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허술한 시험 관리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대입 시험은 절차적 엄격성과 공정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연세대는 수년간 대입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의 비통한 심정을 헤아려 납득할 방안을 내놓길 바란다.

사고 당일 미리 시험지를 나눠준 감독관은 15분쯤 후 회수했다지만 이미 온라인상에는 시험 문제 얘기들이 퍼져나갔다. 한 커뮤니티에는 1번 문제의 도형을 언급한 글이 게시됐고, 시험지 일부가 사진 파일로 유출됐다는 주장도 있다. 학교 측은 시험 종료 후 불법 촬영된 것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 끝날 때까지 휴대폰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수험생들 반응은 냉소적이다. 커뮤니티에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거나 다리 사이에 숨겨두면 안 걸릴 것 같았다" "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를 할 수 있었다"는 등 허술한 감독 행태를 꼬집는 글들이 수두룩하다. 연세대가 "시험 공정성을 훼손시킬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변명할 상황이 아니다. 시험지를 회수했더라도 누군가는 미리 본 내용을 갖고 대비할 수 있었다면 공정하지 못한 것이다. 일부는 문제를 봤지만 사실을 털어놓지 않을 수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명백한 문제 유출이며 재시험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연세대는 사법당국의 신속한 조사를 거쳐 티끌 만한 공정성 위반이 발견된다면 재시험을 시행할 각오로 임해야 한다. 정부도 특정 대학 일로 치부하지 말고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적절한 행정 지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실제 13일 한성대에서도 ICT디자인학부 수시 실기 시험에서 문제 관련 자료가 일부 수험생들에게 뒤늦게 전달되는 사고가 나자 학교 측은 재발 방지책 마련을 밝혔다. 모든 대학들은 대입 시즌을 맞아 시험 관리에 보다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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